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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택시기사 사건’ 피해자 여친 “칼부림하고 지켜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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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피해자의 모습. MBC '실화탐사대'
택시 안에서 방귀를 뀌었다는 이유로 기사의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친 피해자 측이 사건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피해자 측은 기사가 범행 후 주변에 앉아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택시에 함께 탑승했던 피해자의 여자친구 A씨는 22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당시 남자친구가 방귀를 뀌었는데 택시기사가 창문을 내렸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창문을 올려도 되냐고 묻자 기사가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후 A씨 측과 택시기사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A씨와 남자친구는 택시를 세웠다고 한다.

사건은 A씨와 남자친구가 차에서 내린 지 3분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 택시기사는 폭 3㎝, 길이 15~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10여 차례 피해자에게 휘둘렀다. 피해자는 장기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택시기사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조수석 서랍에 보관하고 있었다. 범행 직전 장갑을 착용하기도 했다.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주변을 살펴봤는데 가해자가 보였다”며 “(도망가지 않고) 걸터앉아서 저희를 보고 있었다.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택시기사가 운전할 때는 맨손이었는데 범행 당시에는 장갑을 끼고 흉기를 들고 있었다더라”면서 “살해 계획이 있었던 것”이라고 분노했다.

피해자 측은 이밖에도 사건이 알려진 뒤 인터넷 기사에 달린 조롱성 댓글들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전문가는 택시기사가 승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 방어 의식으로 흉기를 보관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방귀는 하나의 촉발제였으며, 자신의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방귀를 뀌는 모습에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낚시가 취미인 택시기사는 휴일 출조 때 쓰려고 보관한 흉기를 범행에 사용했다. 택시기사는 범행 동기에 대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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