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만 버티면 될 줄 알았는데" 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 울상
오는 6일까지로 예정됐던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즉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3일까지로 1주일 더 연장됐다는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걸리기 전에 굶어 죽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세를 꺾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방역당국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영업 제한 및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수도권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도 매장 취식금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일 더 연장하며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점에 매장 취식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4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의 모습. 2020.9.4 ondol@yna.co.kr
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유명 소고기 전문점에서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연장 발표가 나오자 이달 둘째 주 운영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이후 이곳 먹자골목의 밤거리를 가득 메웠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저녁 장사가 거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 관계자는 "당초 정부 발표에 따라 딱 1주일만 버티면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또 1주일을 연장한다고 하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저녁 거리에 시민은 없고 단속 공무원만 돌아다니고 있어 다음 주에는 아예 점심 장사만 하고, 직원을 절반만 출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닭요리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업주는 "강화된 방역 조처로 인해 정말 손님 받기가 힘들다. 단체석까지 완비했는데 배달 매출이 홀 매출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자영업자는 언제든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도권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도 매장 취식금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일 더 연장하며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점에 매장 취식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4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의 모습. 2020.9.4 ondol@yna.co.kr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방역당국의 조처가 이해가 간다면서도 매출 급감과 월세 부담의 '이중고'를 더는 버틸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파주시에서 소규모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모(62) 씨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이런 조처가 내려진 것은 이해하지만, 소규모 상인들은 굶어 죽을판"이라며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안 돼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인천 남동구의 호프집 업주는 "이러나저러나 손해를 보는 건 마찬가지라 6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는데 휴업 기간을 늘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빚만 점점 쌓여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영업 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실내 체육시설 업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고양시에서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는 강모(36)씨는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크린골프를 비롯한 체육 시설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서 하루라도 운영하지 않으면 손해가 막심하다"며 "영업이 중단되면서 매일 쌓이는 손해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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