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또 파업"…시멘트 출하 숨통 트였지만 한숨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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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또 파업"…시멘트 출하 숨통 트였지만 한숨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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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파업 이후로 지난 닷새 동안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한 대도 못 나갔습니다. 업무개시명령 이후 조금씩 들어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평소 출하량의 10%에도 못 미칩니다. 여기에 철도 파업까지 예정돼 있어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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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수색역 인근 시멘트 유통기지에 경찰차들이 늘어서 있다. 시멘트 출하를 담당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는 보이지 않고 있다.(사진=함지현 기자)

평소 길게 늘어선 BCT, 한두대 보기 어려워…출하량 ‘급감’

1일 오전 찾은 서울 마포구 수색역 인근의 한 시멘트 유통기지. 경찰이 지키고 있는 입구를 지나 대형 사일로(시멘트 저장고)에 이르는 길을 지나는 동안 움직이고 있는 대형 트럭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 버스만이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삼엄한 분위기만 엿보였다.

큰 원통형으로 구성된 사일로를 지나가니 확성기를 통한 시위를 하는 봉고차가 한 대 보였다. 전날까지는 없었으나 수색 기지에서 조금씩 시멘트 출하가 이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아침부터 찾아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라고 했다.

하루에도 BCT가 백대 이상 드나드는 곳이라 꽤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방문 후 다소 시간이 지날 때까지 단 한대의 BCT도 볼 수 없었다. 당연히 최대 세대까지 들어갈 수 있는 사일로는 텅 비어 있었다. 조금 더 기다리자 BCT 두 대가 띄엄띄엄 나타나 시멘트를 담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 경호 오토바이 몇 대가 이곳을 돌아보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출입 과정과 출하 과정에서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원래 이곳은 하루 4500t(톤)이 출하되는 곳이다. BCT는 180대 정도가 오갔다. 사일로에 세 대씩 들어가 시멘트를 수급받는 동안 그 뒤로 적게는 7대, 많게는 15대씩 대기를 한다. 차량이 몰릴 때는 인근 도로까지도 차량이 멈춰선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아직 성수기 시즌인 만큼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화물연대 운송 거부 여파는 상당히 거셌다. 지난달 24일 파업 직전부터 경찰이 배치됐음에도 단 한대의 BCT도 유통기지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지난 30일이 돼서야 11대가 이곳을 찾아 280t 정도의 출하가 이뤄졌다. 평소 출하량의 10%도 안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은 오는 2일부터로 예고한 철도파업의 여파도 주목하고 있었다. 유통기지는 지방의 공장에서 생산한 시멘트를 철도를 통해 수급받는다. 하루 정도면 쌓아 둔 시멘트가 대부분 출하되기 때문에 철도 역시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수량을 맞출 수 있다. 만약 철도파업이 이어진다면 이제는 시멘트 수급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까지는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재고가 줄어들지 않아 추가적인 시멘트를 쌓을 수 없어 화차가 멈춰 서 있었으나, 철도 파업 시 유통기지 가동에 차질을 빚게 되는 또 다른 이유가 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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