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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고 6시34분 불꺼진 이태원…참사 49일 시민추모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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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다들 어린지"

16일 오후 6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스크린을 올려다보던 한 시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체감온도 영하 8도의 추위 속에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참사 49일을 맞은 이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도로에서 시민추모제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친인척을 포함한 약 300명이 넘는 유가족측 참가자들이 참석했고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든 시민들도 곳곳에 보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온 40대 박모씨(여)는 "나도 고등학생 아들이 있는데 49재라고 해서 나왔다"며 "참사 당일 이른 신고에만 잘 대처했었어도 사고가 안 일어났을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20대 최모씨는 "참사로 친구가 희생됐다는 소식을 해외 체류 중에 들었다"며 "오늘 49재 추모제를 통해 이렇게 함께 다른 사람들과 추모를 할 수 있게 돼 마음이 조금 나아진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112최초 신고 시간으로 알려진 오후6시34분에는 모두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들고 있던 촛불과 LED촛불을 끄기도 했다.

추모제는 유가족 입장, 종교의식, 유가족협의대표 여는 말, 추모공연, 희생자 영상, 가족 영상편지와 추모발언, 추모공연, 유가족 편지낭독과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대표발언을 통해 "아직도 우리의 자식들이 어떻게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는지 국가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며 "특수본 수사도 참사 49일이 지났는데도 뭐 하나 또렷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안전한 곳에서 환생하기를 빌며 오늘만큼은 최대한 경건하게 가장 소중한 마음을 담아 두 손을 모아본다"며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공동호소문을 통해 △국가책임 인정·대통령 공식 사과 △피해자 참여 속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태원 참사 기억과 희생자 추모 위한 공간 마련 △피해자 소통 보장 및 인도적 지원 등 종합 지원 대책 마련 △2차 가해에 대한 적극 방지대책 마련 △재발 방지 및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가 열렸다. 제단에는 유가족이 동의한 65명의 영정과 77명의 위패가 놓였다. 상에는 각종 과일과 전, 떡 등 제사음식을 비롯해 생전에 희생자들이 좋아하던 음식이 수북했다.

이날 오전 위령제에는 영하 6도(오전 1030분 기준)에 달하는 강추위에도 150여분의 희생자 가족, 스님 100여분, 신도 500여명과 일반 시민들이 동참했다.

한편 시민추모제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는 전국 13개 지역에서 개최됐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2차 추모제도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도로에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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