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주를 맞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 우려에 단식 장소를 실내로 변경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방탄 단식'이라는 비판을 이어갔는데,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경우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2주째 단식을 이어가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대표실로 옮겼습니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의료진이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단식 한계'로 진단해 건강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물론 당내 최대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등이 차례로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영민 전 의원도 단식을 만류했지만 이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노영민 /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정말 아주 깊게 지금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에도, 며칠 전에도 전화 주셨어요."

<노영민 / 전 청와대 비서실장> "국익이나 민생보다는 이념이 우선시되는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님의 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이 '방탄단식'이라는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절대로 구속되기 싫다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바라는 단식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체포동의안 표결에 쏠리고 있는 상황.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단식을 향한 동정론에 기대 '부결' 필요성을 앞세우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계파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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