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또 사고…中 채권으로 몰리는 외국기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외국기관 中 채권 300조원 보유
글로벌 지수 편입에 수요 늘어
내년부터 外人 지분제한 없어져
외국기관, 투자 더욱 증가 전망]
중국 장수성 난퉁시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중국 100위안과 미국 100달러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AFP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외자 유입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외국 기관이 계속해서 대량의 중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이 주요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되면서 투자수요가 늘었고,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을 서두르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 재정부 산하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CCD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기관이 보유한 중국 채권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1조7945억4500만위안(약 30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순증한 수치다. 올 들어서만 19.1% 급증했다.
중국외환거래센터 자료로도 지난달 외국기관이 중국 시중은행 간 채권시장에 투자한 자금은 1108억위안(약 18조5700억원)으로 8월보다 5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3분기 전체 투자금액은 8000억위안(약 134조원)으로 집계됐다.
외국기관의 중국 채권 투자가 느는 것은 중국 자본시장의 성장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은 지난 4월부터 대표적인 글로벌 채권지수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지수'에 편입됐다. JP모건의 신흥시장 채권지수에도 내년 2월부터 포함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쉘'이 만드는 세계 국채지수(WGBI)는 지난달 유동성과 외환거래 우려로 중국 채권을 편입하지 않기로 했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협력하며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기로 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의 하나로 자본시장 개방 속도를 올린 것도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1일 내년부터 중국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회사에 대한 지분 100% 취득을 허용하기로 했다. 애초 2021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계획을 1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쑤닝금융연구원의 푸이푸 고급연구원은 중국 정췐(證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보면 외국 자본의 지분 제한은 중국 채권시장 개방을 막는 하나의 큰 장애물이었다"면서 "앞으로 중국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의 실질적 참여와 경쟁 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금융시장 추가 개방을 발표했다"면서 "이는 외국기관이 수십 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중국 내 금융서비스 회사를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확실한 로드맵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 주식·채권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금융산업 개방은 이를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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