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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열리는 평양 남북축구경기..응원도 중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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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응원단·취재진 방북 불허..선수단 등 55명만 방북
정부 당국자 "취재·중계 등 수차례 요청..北 묵묵부답"
"방북인원과 상황실 운영해 경기상황 전달할 것"
태극기 게양, 애국가 제창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듯

북한 대표팀이 지난 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 리그 H조 1차전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주장 정일관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일(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남북전은 응원도 중계도 없이 열리게 됐다. 북한 측이 남측 응원단과 취재진 입북을 불허해서다. 다만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평양 남북 축구경기는 지난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 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통일부는 지난 13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경기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 25명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임원, 코치진 등 총 55명에 대한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응원단과 취재진은 쏙 빠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축협을 중심으로 유관부처들이 북측에 우리 팀의 편의보장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이 요구한 편의보장문제는 취재, 중계, 이동경로 등 3가지다. 하지만 북측이 이를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측은 이번 경기를 취재할 수도 중계할 수도 없게 됐다.

특히 이동경로의 경우 우리 측이 선수단의 체력관리 등을 위해 남북 직항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북측에 요청했으나 북측이 거부해 결국 1박 2일간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남북 직항로를 이용할 경우 1시간이면 평양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당국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공한 북측 이메일 계정과 AFC 자체의 중재 역할, 정부차원의 통로까지 모두 동원해 북측에 편의보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언급했다.

통일부는 취재나 중계가 무산된 만큼 경기 상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방북인원과 남측간 연락상황실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북측에서 국제전화든 인터넷이든 휴대전화 등 통신수단을 제공해야 가능한 일이어서 유동적이다. 이 당국자는 “사전에 북측에 이같은 사항을 전달하고 통신수단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받진 못했다”며 “북측에 들어간 인원이 현장에 가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통신수단이 확보되면 신속하게 많은 정보를 상황실을 통해 전달, 국민들이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남한도 다른 국가들하고 동등하게 대우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국기게양과 애국가 제창이었다”고 밝혀 경기장 태극기 게양과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제창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예선 홈경기 때도 레바논 현지 취재진의 방북을 받지 않고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다음 날인 6일 저녁 이 경기를 녹화 중개했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이날 오후 1시 25분 비행기로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이동하고 오후 7~8시까지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한다. 경기는 15일 오후 5시30분~7시30분까지 열린다. 대표팀은 평양에서 하루를 더 머문 후 16일 오후 5시 20분 비행기로 다시 베이징으로 이동하고, 한국에는 다음날 자정을 조금 넘겨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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