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1조8000억 베팅… 웅진코웨이 품는다
웅진 "우선협상자로 오늘 선정"
게임 업체 넷마블이 국내 최대 렌털 업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14일 웅진코웨이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이 이사회를 열고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8월 치러진 예비입찰까지 참가하지 않았다가 지난 10일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다. 앞서 인수 의사를 밝혔던 SK네트웍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등이 본입찰에서 발을 뺀 가운데 단숨에 유력 인수 주체로 부상했다.
투자은행(IB) 업계와 웅진그룹에 따르면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000억원 중반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했다. 주당 9만8000여원 수준으로, 11일 웅진코웨이 종가(8만1400원)보다 약 20% 높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코웨이 지분을 MBK파트너스로부터 1조6832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그룹 사정이 악화되자 지난 6월부터 재매각을 추진해왔다.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매각의 가격과 조건 등을 협의하고 이르면 이달 안에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현재 3조원대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은 전부 자체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게임 업계는 최근 2~3년간 불황을 겪고 있다. 넷마블은 앞서 10일 본입찰에 참여하며 "웅진코웨이 인수는 회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넷마블의 IT(정보통신) 기술을 웅진코웨이와 접목하면 스마트홈 구독 경제 사업에서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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