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돼지열병 확진 농장주 "멧돼지가 울타리를 파헤쳤다"
농장주 "멧돼지가 바이러스 유입원 의심 정황 곳곳에서 발견"
양돈인들 "멧돼지 제거 아니라 집돼지 없애기 대책 어이없어"
(연천=뉴스1) 이상휼 기자 = "우리농장 울타리 밑바닥 부분을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3군데 발견됐다. 멧돼지가 농장 안으로 침입은 못했지만 울타리에 접촉한 사육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ASF 바이러스 유입원이 야생멧돼지일 것으로 의심돼 검역관에게 멧돼지를 중심으로 역학관계를 명확히 조사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묵살 당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14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연천군의 농장주 A씨(30)는 11일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멧돼지가 ASF 감염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A씨는 5명의 직원이 최근 농장 주변에서 잇따라 출몰하는 멧돼지를 수차례 목격했고, 농장 울타리(1.2m) 밑부분을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웃의 한우농가에서도 멧돼지가 울타리 바닥 부분을 파헤친 흔적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부친과 함께 연천군 신서면 농장서 4200마리,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농장서 1200마리를 키우던 중 지난 9일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일 오전부터 연천과 양주 2개 농장 모든 돼지들을 살처분했다.
검역당국은 이 농장의 ASF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해당 농장 반경 3㎞까지 예방적 살처분했으며, 10㎞에 위치한 농장들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7일부터 확진 판정 받기 전날(8일)까지 이동제한이 걸려 우리농장에서 외부로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초소마다 공무원 등 방역관들이 농장을 철저히 감시했다. 액비차, 퇴비차, 약품차도 드나들지 않았다. 유일하게 사료벌크차 1대만 거점소독을 거쳐 출입했다"면서 "그렇다면 유일한 ASF 바이러스 유입원은 멧돼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DMZ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1.4㎞ 지점에서 ASF에 감염된 새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바 있는데, 우리농장과 직선으로 8㎞ 거리다"면서 멧돼지가 유입원일 것이라는 주장을 개진했다.
특히 A씨는 "멧돼지를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당국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당국으로부터 묵살 당했다. 그들은 멧돼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2주 전에 둘째가 태어났는데 이동제한과 방역활동으로 농장에 갇혀있느라 딸의 얼굴도 못봤다"면서 "사람이 옮긴 것이 아니라 멧돼지가 옮겼을 것이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수 양돈인들은 "멧돼지의 활동 반경은 30㎞에 달한다고 한다. 항공방제로는 멧돼지를 줄일 수 없고 남쪽으로 내몰 뿐이다"면서 "현재 정부는 유력 감염매개체로 의심되는 멧돼지 제거가 아니라, 집돼지 없애기라는 어처구니 없는 방역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발생한 암은 그대로 두고 다른 곳에 전이될 수 있으니 주변 장기를 없애라는 식의 처방이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10일 ASF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예방처분을 하는 과정에서 그 지역에 속하는 한돈농가들로서는 이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원하고 있고, 또 다른지역의 한돈농가들도 예방처분에 미적거렸을 때의 걱정을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당지역 농민들이 크게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정부의 일방적 행정명령에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는 한 양돈인의 사연이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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