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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조'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넷마블 '깜짝'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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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PEF 베인캐피탈 등 2곳 본입찰 참여
넷마블 “IT기술 결합한 구독경제 사업 발전시킬 것”
유력 인수 후보 SK네트웍스는 불참…“자회사 성장에 집중”
매각가 2조원 안팎 거론…이르면 다음주 우선협 선정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강경래 노재웅 기자] 국내 1위 렌털업체인 웅진코웨이(021240) 매각 본입찰에 넷마블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SK네트웍스가 참여를 철회 의사를 밝히며 유찰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넷마블의 깜짝 등장으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사모펀드(PEF) 중에서는 베인캐피탈이 참여했고 SK네트웍스와 더불어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칼라일은 최종적으로 응찰을 포기했다.

◇ 넷마블 등장…단숨에 유력후보로 급부상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당초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입찰에 깜짝 모습을 드러내며 강력한 인수후보자로 급부상했다.

이날 넷마블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고,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량 자회사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넷마블 측 설명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게임사업의 확장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을 지속해서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 4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위해 자금을 모아왔기 때문에 웅진코웨이의 인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25.08%)의 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제시해왔다.

기존에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곳 중에서는 베인캐피탈만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입찰 전까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칼라일은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 하이얼 컨소시엄은 인수전 초기에 입찰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최대주주인 웅진그룹이 제시한 금액이 인수후보자들이 생각한 금액 간 격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일부 인수후보자이 이탈한 것이라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 “예상보다 불확실성 커”…SK네트웍스는 불참

당초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후보는 SK네트웍스였지만 본입찰 전 참여를 철회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인수한 후 가전 렌털(임대) 분야에 첫 발을 내디뎠다. SK네트웍스가 렌털 계정 738만개를 가지고 있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SK매직의 170만개와 합쳐 국내 가전 렌털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2조원으로 거론되는 인수자금 조달 이슈와 인수 이후 불거질 독과점 가능성 등으로 인수 구조를 짜기 위해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이날 본입찰 마감 후 입장문을 통해 “웅진코웨이의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자회사 SK매직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노하우, 디지털 기술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마블 입찰 덕에 유효경쟁이 성립하며 향후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2조7073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1382억원을 올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한 7555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6.9%와 12.3% 늘어난 1382억원과 10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광수 (gs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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