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에 최대 182억 지원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강소기업 100곳을 선정해 5년간 집중 육성한다고 9일 밝혔다.
선정된 강소기업은 향후 5년간 30개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에 걸쳐 최대 18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음달 1일까지 기술보증기금 홈페이지 내 사이버 영업점을 통해 강소기업 신청서를 접수받고, 평가를 거쳐 12월 중 지원기업을 최종 선정한다. 관련 설명회를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6개 권역에서 실시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과 '소재·부품·장비 R&D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의 후속조치로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신산업과 연관성이 높고, 개발이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기술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소재·부품·장비 유망 中企 대상
총 매출액 중 소재·부품·장비 분야 매출액이 50% 이상이고, R&D역량 및 기술혁신전략을 보유한 중소기업은 이번 사업에 신청 가능하다. R&D역량의 최소 기준으로 ▲연구전담요원 2명 이상 ▲총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중(R&D 집약도) 2% 이상 ▲벤처펀드 등의 투자자로부터 5000만원 이상 투자 세 가지 요건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지정기간 5년 동안 추진할 목표기술의 개발 및 사업화 계획을 담은 기술혁신 성장전략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화 기술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유망기술로 수입의존도가 높고 대체가능성이 낮아 국산화가 긴급한 기술이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기술평가기관인 기보의 서면·현장평가, 기술평가시스템을 통한 기술평가를 거쳐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별 평가위원회에서 심층평가를 실시한다. 이후 대국민 공개평가를 거쳐 15명 내외의 '강소 100 선정 심의위원회'에서 지원기업을 최종 선정한다.
◆30개 사업 통해 최대 182억원 지원
선정 기업들은 30개 사업을 통해 최대 18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지정 이후 5년간 기술개발, 개발기술의 양산·판매, 공정혁신까지 전주기에 걸쳐 강소기업에게 필요한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기보가 '강소기업 기술혁신 지원단'을 구성해 1:1 맞춤형 지원으로 R&D, 수요기업 연계, 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R&D 단계에서 4년간 최대 20억원을, 연구인력 채용 인건비를 최대 3년 동안 연간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파견인력은 2명까지 3년간 인건비의 50%를 지원한다. IP 분석, 지재권 취·등록, 시제품 테스트, 전문멘토링 등 R&D 연계에도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사업화 단계에서는 시설·양산 자금, 벤처투자, 수출지원, 수요처 연계 등을 통해 개발기술 관련 제품의 신속한 시장진입을 촉진한다. 시설투자와 제품양산을 위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을 최대 100억원까지 우대 지원하고, 기보는 최대 30억원의 보증지원 및 보증료 감면(0.3%)을 실시한다.
아울러 2022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강소기업을 중점 지원한다. 투자 확대를 위해 전용펀드 운용사에게 강소기업 100개사에 대한 투자유치 정보를 제공하고 운용사와 기업 간 IR 1:1 투자 상담회를 개최한다.
수출 단계에서는 수출바우처와 수출국 규격인증 획득비용에 각각 최대 1억원씩 우대지원해 원활한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대기업 등의 수요품목은 공급기업의 매칭을 지원하는 피칭데이 운영, 피칭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대기업 1:1 연계 등을 해준다.
공정혁신 단계에서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적용 등 스마트 공장 고도화 설비의 도입 및 시스템 연동 등에 최대 1억5000만원을 지급한다. 생산공정 효율화를 위한 로봇엔지니어링 및 로봇 도입, 로봇활용교육에는 최대 3억원을 우선 지원한다.
한편, 지원기업들은 매년 사후관리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성과 평가를 받는다. 2년 연속 성과가 미흡하면 강소기업 지정이 취소된다. 지원기간이 종료한 기업들 중에서 계속지원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곳은 재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강소기업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육성하는 특화 선도기업으로 성장을 유도한다.
김영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정부가 장기적 관점에서 역량있는 소재·부품·장비 전문 중소기업을 선정해 R&D에서 판로까지 전주기 패키지 지원을 함에 따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기술의 자립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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