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마통' 만들어, 말어
'비상금用' 유용하지만 입출금하듯 빌리고 갚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 없는 것도 장점
재테크에 毒 될 수도..만들어두기만 해도 대출로 잡히고 정작 필요한 주담대 한도 불이익
상환 미루면 역복리 이자 무거워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 역시 3%대로 내려오자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비상금을 만들어 두려는 수요가 늘고있다. 하지만 잘 쓰면 유용하지만 못 쓰면 독이 되는 것이 바로 마이너스통장이다.

마이너스통장은 급전이 필요하고, 돈을 빨리 갚을 수 있는 단기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자칫 사용하지도 않는데 한도를 높여 만들어뒀다가는 정작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을 때 한도가 깎일 수도 있어 본인의 자산계획에 맞춰 운용할 필요가 있다.

■금리매력 높아진 마이너스통장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초 금리가 대부분 4%대 이상이었던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3%대로 내려왔다.

조만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추가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어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비롯한 부동산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낮아진 만큼 마이너스 통장까지 동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집값 상승세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거나 한도를 늘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마이너스통장으로 실탄을 채운 뒤 부동산 투자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8월 기준 총 226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7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10월(4조2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금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린 것이다.

■급전 및 단기에 갚을때 유리

그러나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작정 한도를 높여 개설해두면 재테크에 실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통장 개설 전에 반드시 장단점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한다. 기본적으로 마이너스 통장은 계좌에 신용대출 한도를 미리 설정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찾아 쓸 수 있는 통장을 말한다. 한 번 개설하면 별다른 추가 서류 제출이나 허가 없이 한도 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으며 필요한 금액만 빌릴 수 있다. 신용대출은 돈을 빌리고 추후 돈을 다 쓰지 않더라도 해당 금액에 대한 이자를 모두 지불해야 하는데, 마이너스 통장은 필요한 만큼 쓰고 쓴 돈에 대한 이자만 내면된다. 따라서 돈을 빨리 갚을 수 있고 단기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 마이너스 통장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신용대출은 중도상환을 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러나 마이너스 통장은 빌려쓴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기 때문에 급하게 대출이 필요하고 빠른 시일 내 갚을 수 있는 경우에는 신용대출보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면 상환금을 줄일 수 있다.

■사용하지 않으면 대출로 잡혀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방식으로 이자가 계산돼 연체될 시 높은 금리의 연체이자까지 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마이너스 통장은 만들어 두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아도 대출로 잡힌다. 이로 인해 본인이 융통한 자금에 비해 신용점수가 더 깎일 수도 있다. 이는 향후 주택담보대출 등 꼭 필요한 대출을 받아야 할 때 한도가 줄어드는 등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빌려 쓴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 장점 때문에 급하게 대출이 필요한 경우, 대신 빠르게 돈을 갚을 수 있을 때 유용하다"며 "다만 역복리 상품의 특성으로 인해 상환이 미뤄지면 이자 부담이 중첩될 수 있어 개인의 자산계획에 맞게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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