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태극기 들고, 보수는 광화문으로…달라진 집회 풍경
조국 장관 찬반 집회 달라진 풍경
'검찰개혁 집회'서 태극기 등장
보수단체 집회엔 2030 증가, 군가 대신 가요
한글날·주말 마지막으로 집회 일시 중단
5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수호, 검찰 개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세(勢) 대결 양상을 보이며 격화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보수집회의 상징물로 여겨지며 일부에서는 혐오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했던 태극기를 진보진영에서 전면에 등장시키는가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진보진영의 집회 성지로 인식되던 광화문광장이 보수진영으로 가득 메워지기도 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전후를 계기로 소위 '태극기 부대' '보수 노인층의 상징물'로 등장했던 태극기를 '검찰개혁' '조국수호'를 외치는 진보진영에서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5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는 서초동 일대를 태극기 물결로 뒤덮었다. 검찰개혁과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 참가자들 손에는 태극문양이 그려진 피켓이 들려있었다. 이 피켓은 집회 주최 측이 10만여개를 준비해 나눠준 것으로 앞면엔 태극 문양이, 뒷면엔 건곤감리가 그려져 있다.
이날 집회 도중에는 주최 측이 준비한 가로 2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태극기가 참가자들의 머리 위에서 펼쳐지며 만세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주최 측은 "태극기 모독 부대로부터 태극기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수단체의 집회에서만 등장하던 태극기가 검찰개혁 집회에 등장하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 장소를 착각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날 검찰개혁 집회 장소 반대편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벌어졌는데, 일부 참가자들이 태극문양만 보고 집회 장소를 찾았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오는 12일 진행할 서초동 집회에서도 태극기를 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주최하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일단 집회를 멈추기로 했다. 시민연대는 오는 12일 9차 집회를 마지막으로 하되 추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수단체의 집회는 여전히 60대 이상 노년층 참가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20, 30대 참가자 숫자도 늘었다. 그러자 일부 참가자들은 군가 대신 진보단체 집회에서 사용하는 가요를 틀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일부 보수단체의 폭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과거 광우병 촛불 집회, 탄핵 촛불 집회 등 진보진영의 상징적 장소였던 광화문광장은 어느덧 보수단체의 집회 성지가 됐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정권 퇴진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한국당은 또 오는 12일 예정됐던 당 차원의 집회를 취소하는 대신 9일 집회에 소속 의원ㆍ당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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