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말 中휴대폰 생산 완전 철수... ODM으로 전환
후이저우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휴대폰 생산 라인을 완전 철수한다. 인도와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재배치하고 제조업체개발생산(ODM) 확대로 현지 수요를 충당한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국 인건비와 시장점유율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부진에 따른 조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후이저우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이달 말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6월초부터 임원 감축과 퇴직자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가동 등으로 제기된 공장 폐쇄설이 사실로 확정된 셈이다.
후이저우삼성전자는 주요 완제품 생산 라인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단계적 감원을 진행했다. 희망퇴직 접수와 TCL, BYD 등을 초청해 퇴직자를 위한 채용설명회도 개최했다.
1992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은 2006년부터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2017년 기준 공장 근로자는 6000여명, 연간 생산량은 6300만대에 이른다.
공장 철수 배경으로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중국 시장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손꼽힌다. 후이저우 공장 월평균 임금은 2008년 1894위안(약 32만원)에서 지난해 5690위안(약 97만원)까지 올랐다. 반면, 2013년 20%대를 기록한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1% 미만으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톈진 휴대폰 공장을 폐쇄했다.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하면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폰은 없다.
후이저우 공장 생산 물량은 베트남과 인도 재배치가 유력하다. 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현지 수요는 상당 부분 ODM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윙텍, 화친 등 중국 ODM 전문 업체와 협력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도와 베트남에서 출시한 갤럭시A10s와 중국에서 출시한 A60 역시 ODM 제품이다. 중국에서 휴대폰 생산라인은 철수했지만 ODM을 통해 '메이드인차이나' 갤럭시를 유지할 전망이다.
동시에 국내 협력사 생태계를 고려해 삼성전자가 핵심 부품 선정에 관여하는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후이저우삼성전자 공장 철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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