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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엔 패딩 대신 플리스…유니클로 없는 시장의 승자는

보헤미안 0 510 0 0

찬 바람이 불자마자 아웃도어·캐주얼·스트리트 브랜드 할 것 없이 '플리스' 내놓기에 바쁘다. 지난해 이 무렵 백화점 등 패션 매장을 가득 채웠던 패딩은 모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엔 약속이나 한 듯 플리스가 들어섰다. 

 

가을이 되자마자 많은 패션 브랜드가 다양한 디자인의 플리스를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패딩은 이제 그만. 올가을은 플리스의 계절이다. 사진은 코오롱스포츠가 내놓은 리버서블 후리스 제품. [사진 코오롱스포츠]


80년대 첫 등장…올가을 겉옷으로 신분 격상
플리스란 표면에 털(파일)을 만들어 보글보글하게 만든 폴리에스터 소재의 직물 또는 이로 만든 옷을 말한다. 원래는 영어로 '양털'(Fleece)를 뜻하는 말이지만, 유니클로가 1994년 내놓은 제품이 국내에서 히트를 치면서 일본식 발음인 '후리스'로 자리 잡았다. 젊은 층에선 동글동글하게 털이 뭉친 모양 때문에 '뽀글이'로도 불린다.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80년대 초 미국 원단회사 말덴 밀즈가 천연 양털과 비슷한 인조소재 퍼라이크(Fur-like)를 개발해 내놓은 게 처음이다. 정식 명칭은 폴라텍이었지만 '폴리에스터로 만든 양털'이란 의미로 '폴라 플리스'(Polar Fleece)란 이름으로 통용됐다.

1984년 첫 출시된 후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생산되고 있는 파타고니아의 남성용 클래식 레트로-X 재킷.[사진 파타고니아]
 

이 원단으로 처음 옷을 만든 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다. 84년 암벽등반 등 극한의 산악 환경에서 활동할 때 입기 좋도록 지퍼가 달린 점퍼(레트로X)를 내놔 '세상에 없던 옷'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옷은 지금도 온라인 쇼핑사이트 아마존에서 빈티지 제품이 거래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후 플리스는 등산·캠핑·서핑 등 아웃도어 매니어들 사이에서 사랑 받았고, 국내엔 94년 유니클로가 일상복을 소개하면서 대중화됐다.
올해 플리스는 그 용도와 형태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겨울철 실내용 또는 코트·패딩 점퍼 안에 입는 보온용 이너웨어로 활용됐다. 형태는 지퍼 달린 짧은 길이의 점퍼가 주류를 이뤘다. 반면 올해는 코트·조끼·아노락·스웨트 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주되며 어엿한 겉옷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점퍼·코트·아노락까지 디자인 변주

올가을 남녀불문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롱 플리스 점퍼. 네파의 모델 장기용(왼쪽)과 , 아이더의 플리스를 입고 있는 이다희의 모습. [사진 네파, 아이더]
 

가장 주목 받는 스타일은 무릎 길이의 롱 점퍼다. 목부터 무릎까지 이어지는 지퍼를 달고, 다른 소재로 가슴 주머니를 덧댄 게 포인트다. 지난해 2월 가수 이효리가 JTBC 예능 '효리네 민박2'에서 입고 나와 화제가 된 스타일이다. 당시 이효리가 입었던 국내 브랜드 '하이드아웃'의 롱 플리스는 방송 후 한 달 만에 7000장 이상 팔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올해는 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아이더·헤드 등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부터 SPA·캐주얼 브랜드까지 내놓고 있다. MLB·골 등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에선 길이가 짧은 야구점퍼, 모자 달린 후드티, 아노락 점퍼, 스웨트 셔츠로 10~20대를 공략하고 있다.

'이효리 플리스'로 유명세를 탄 하이드아웃의 플리스들. [사진 하이드아웃]
 
아노락 스타일의 노스페이스 플리스와 골(GOAL)의 귀여운 레터링 점퍼. [사진 노스페이스, 골]
 
조끼, 점퍼, 스웨트셔츠까지... 빈폴스포츠는 모델 옹성우를 내세워 플리스를 사용한 다양한 간절기 상품을 내놨다. [사진 빈폴스포츠]
 

한편에선 '테디베어 코트' 스타일도 여전히 인기를 끈다. 이탈리아 브랜드 막스마라가 내놔 최근 몇 년 간 인기를 끈 동명의 코트인데 칼라가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막스마라 제품은 진짜 양털 소재로 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 플리스 코트는 비슷한 디자인을 10만~30만원이면 살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겉옷으로 형태가 바뀌면서 원단도 지난해보다 더 두껍고 진짜 양털처럼 복슬복슬한 느낌을 살린 게 대세다. 기능적으로도 진일보했다. 안감에 다른 겉 원단을 사용해 겉과 안을 뒤집어 입을 수 있게 하거나,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바람에 취약한 플리스의 단점을 보완했다. 폐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재생 플리스를 사용해 친환경 행보를 걷는 곳도 적지 않다.

갑자기 플리스로 대동단결한 이유

플리스 의류를 처음 선보인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사진 파타고니아·Drew Smith]
 

갑자기 플리스가 유행한 이유는 뭘까. 네파의 서혜민 마케팅팀 과장은 "3년을 기준으로 소재도 유행이 바뀐다"며 "특히 올 추위가 예년보다 늦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에선 길어진 간절기를 대비해 두터운 패딩을 대신할 소재를 찾다가 플리스를 선택한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반일 정서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일어난 틈을 노린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플리스 시장의 강자였던 유니클로의 대안을 찾는 사람들을 잡겠다는 시장 전략이라는 의미다. 디스커버리는 올해 8월 말부터 플리스 제품을 본격 출시했는데 3주만에 온라인몰에서 품절될 만큼 구매자가 몰렸다. 아이더는 지난해 9가지 스타일에 그쳤던 플리스 제품을 올해 25가지로 대폭 늘렸다.

가볍고 따뜻한데 가격도 저렴
플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볍고 따뜻하다는 것. 캠핑 매니아인 30대 직장인 장진영씨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무조건 플리스 점퍼를 꺼내 입는데, 특히 일교차가 크고 흙먼지가 많이 묻는 야외에서 플리스 만큼 활용도 높은 옷이 없다"며 "패딩 등의 고기능성 소재보다 가격이 싸서 가성비 측면에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여성용 플리스는 더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헤드의 '컬리 더플코트'(왼쪽)와 MLB 점퍼. [사진 헤드, MLB]
 

관리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플리스를 생산하는 원단회사 코오롱패션머터리얼(KFM)의 정희승 대리는 "특별히 '관리법'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음식물이 묻으면 젖은 수건으로 닦아 내거나 물로 빨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리면 그걸로 끝. 세탁기 이용도 가능하다. 합성섬유 특성상 표면에 보풀이 생기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이 역시 칼로 살살 긁어 떼내면 된다. 주의할 점을 굳이 꼽자면 표면의 털이 뭉칠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뜨거운 물 세탁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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