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태풍 '장미' 길목 제주·부산·울산 별다른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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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풍 '장미' 길목 제주·부산·울산 별다른 피해 없어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에 상륙했지만 별다른 피해 없이 소멸했다.

9일 오전 3시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장미'는 10일 정오께 제주도 북서쪽을 지나 이틀 만인 오후 3시께 경남 거제에 상륙할 만큼 이동 속도가 빨랐다.

중심기압 998h㎩로 소형급 태풍인 '장미'는 이날 제주도 한라산 삼각봉 112㎜, 윗세오름 102.5㎜, 성산수산 59.5㎜, 성산 48.8㎜, 선흘 34.5㎜, 신례 31.5㎜ 등의 비를 뿌렸다.

하지만 세력이 약한 탓인지 바람은 세지 않았다.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했던 정오 무렵에도 제주도 전역에 바람이 초속 1∼5m로 부는 데 그쳤다.

이는 나뭇잎이나 가느다란 가지가 흔들리고, 깃발이 가볍게 날리는 수준의 바람이다.

태풍 '장미'가 북상하며 전라도 지역에 비가 내렸으나 강하지 않았고 오후 3시께 경남 거제에 상륙하면서 기세는 더 꺾였다.

태풍 '장미'가 몰고 온 파도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5호 태풍 '장미'가 제주도에 근접한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토산2리 해안가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8.10 jihopark@yna.co.kr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부산에도 가덕도 19㎜, 북구 17.5㎜, 부산진 17㎜ 등의 비가 내렸을 뿐 현재 비가 소강상태다.

해운대 등 일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과 비가 쏟아졌으나 이내 그쳤다.

지난달 10, 23일 폭우에 큰 피해가 발생한 부산은 이번 태풍 '장미'의 예상 진로에 놓여 지자체와 시민의 걱정이 컸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오후 4시 현재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한 건도 없었다.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등 해상 다리는 초속 11m가 넘는 바람에 컨테이너 차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오후 4시 55분 태풍주의보가 해제되고, 대신 오후 5시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태풍의 길목에 놓였던 울산 역시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다.

울산에는 이날 하루만 내린 비가 현재까지 평균 4.2㎜에 불과하다.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강한 바람도 불지 않고 있다.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울주 삼동 20㎜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두서 13.5㎜, 북구 매곡 7.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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