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아무것도 않고 떠들기만…대담한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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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 아무것도 않고 떠들기만…대담한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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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호 참사관, 태도 변화 촉구
ㆍ트럼프 ‘탄핵 조사’ 고려한 듯
ㆍ협상 난항 ‘김정은 방중’ 발목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미국을 향해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싱가포르 6·12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7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 담화를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9월 하순’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무산되는 등 실무협상 재개가 자꾸 늦춰지는 상황에서 미국 측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북한대표부 리기호 참사관(사진)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 연설에서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면서 북·미 대화의 진척 여부는 “미국이 어떤 입장에 서서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공화국의 공식 입장이자 김일성종합대학의 논문”이라고도 했다.

리 참사관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미군 유해송환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조미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었다. 반면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 참사관은 싱가포르 공동선언 1항, 2항에 적시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거론하며 “어처구니없는 것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신뢰 조성과는 대립되는 제재 유지 발언을 공공연히 일삼는 미국이 우리와의 대화를 운운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 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계관 고문은 27일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대북)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잇단 입장발표를 통해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선 미국 측의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한 점도 북한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정치적 고려로 인해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은 당초 이달 말로 알려졌던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한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점을 ‘9월 말~10월 초’로 예정하고, 김 위원장의 이달 말 방중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난항을 겪으면서 김 위원장 방중도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과 미국의 접점이 멀어져, 그 여파가 김 위원장 방중에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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