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빈자리에 촛불 놓고 참가자 부풀렸다"?
최근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면서, 참가자 규모에 대한 정치권 공방도 오갔습니다. 이런 와중에, 온라인에서 '이 사진'이 퍼지고 있습니다. "빈 자리에 촛불을 놓아서, 참가자 수를 부풀리는 꼼수를 썼다"는 주장과 함께, 그 근거처럼 사진이 사용되는 겁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오늘(7일)은 한 정치인까지 이 사진을 사용하면서 논란이 됐죠?
[기자]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오늘 오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보시죠.
"띄엄띄엄 앉고 빈 자리에 촛불 켜놓고. 프로 시위꾼들의 대표적인 참가 인원 부풀리기 장난질이다" 이런 글과 함께 바로 이 사진이 있죠. 사람들이 앉아 있지 않은, 이런 빈 자리에 이렇게 촛불과 노란색 풍선이 있습니다.
민 의원은 오후 7시쯤 사진을 지우고 글만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이 사진 속 장면이 최근 서초동 촛불집회 상황이 아닌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 2017년 초, 국정농단 국면 당시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입니다.
2016년 12월 10일, 한 예술가 단체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바라는 의미로 시작한 설치 예술이었습니다. 희생자 304명을 의미하는 304개의 구명조끼를 놓은 겁니다.
당시 이 프로젝트를 한 예술단체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경희/창작그룹 '노니' 연출 : 사람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촛불을 놓기 시작하시더라고요. 저희가 의도한 건 아니에요. 다른 시민분들이 같이 놓고 치우는 것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 또 세월호 가족들이 노란 풍선이나 촛불을 두었습니다. 조끼 밑에 분필로 적힌 이름도, 시민들의 제안으로 적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활동은 2017년 3월 4일 집회까지 이어졌습니다.
즉, 이 사진은 최근 서초동 촛불집회 장면도 아니고, 촛불집회 참가자를 부풀리기 한 것도 아닙니다.
[앵커]
추모의 뜻을 가진 장면인데, 어떻게 이렇게 촛불집회를 폄훼하는데 사용되는 건가요?
[기자]
언제부터 이 사진이, 상황이나 의미가 조작돼, 악용됐는지 찾아봤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2017년 3월 4일 촛불집회 그 다음날, 일베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게 최초 사례로 파악됩니다.
아까 보신 그 사진과 똑같습니다. 당시 글쓴이는 "저렇게 방석을 미리 깔아뒀다. 멀리서 찍으면 다 촛불 든 사람으로 보인다"고 해놓았습니다. '구명조끼'를 사람들이 앉아야 할 '방석'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그 며칠 뒤 '박사모' 게시판에도 똑같은 사진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글에는 "숫자 늘리기 위한 조작질 현장"이라는 설명이 달렸습니다.
이후에도 촛불집회를 폄훼할 때마다 이 사진이 마치 근거처럼 사용됐습니다. 최근 열린 서초동 촛불집회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집회가 끝나자마자 사진과 함께 달린 글의 내용도 2년 전과 표현이 거의 똑같습니다. '구명조끼'나 '촛불'에 담긴 추모의미가, '인원수 부풀리기'라고 왜곡됐습니다. 2년 반 만에 똑같은 형태로 거짓 주장이 반복되는 겁니다.
[앵커]
어제는 세월호 참사 2000일 추모제가 열린 날이기도 한데요, 오늘 팩트체크 이후로, 이 사진이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사용되어선 안될 것 같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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