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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회수"…우여곡절 끝 '전주 천사' 20년간 6억7천만원 기부

마법사 0 322 0 0

기부금이 도난당한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전주=연합뉴스) 연말이면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사라져 30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성금을 두고 간 곳으로 추정되는 노송동주민센터 뒤 '희망을 주는 나무'. 2019.12.30

한해도 거르지 않고 20년째 어김없이 계속된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자칫 물거품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6천만원가량의 성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3분께 "주민센터 인근 사과나무 밑에 기부금을 놨으니 확인해보라"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나무 밑을 샅샅이 찾았으나 성금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후로도 두 차례나 더 전화가 걸려와 "성금을 찾았느냐. 못 찾을 리가 없다"고 묻자 공무원들은 다시 주변을 훑었지만, 마찬가지로 성금은 없었다.

이에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경찰에 "성금이 사라진 것 같다"고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범행 현장에 머물렀다가 떠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뒤쫓아 4시간여만에 30대 남성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

이들로부터 회수한 6천만원가량은 통상 직접 피해자인 '얼굴 없는 천사'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경찰은 이 천사의 선행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피해자를 '주민센터'로 특정해 이 돈을 주민센터에 다시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주민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하기에 앞서 돈을 노송동 주민센터 부근에 놓은 얼굴 없는 천사의 지인을 참고인으로 불러 '뜻'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주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세는 주민센터 직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돈이 주민센터에 전달되면 그가 올해까지 20년간 놓고 간 돈의 총액은 6억7천만원가량으로 불어난다.

이 남성은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천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천만원에서 1억원씩을 이런 식으로 내놓았다.

돈이 든 상자에서는 늘 지폐 뭉치와 동전이 가득 찬 돼지저금통이 나왔다.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이 적힌 응원의 메시지도 늘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사람들은 그를 '얼굴 없는 천사'로 부른다.

성금은 그간 전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송동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였다.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써달라는 얼굴 없는 천사의 당부에 따른 것이다. 또 이 동네 초·중·고교에서 10여명의 '천사 장학생'을 선발, 대학 졸업 때까지 계속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조성된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전주시 제공]

시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2009년 노송동주민센터 옆에 기념비를 세웠다.

작년 3월에는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얼굴 없는 천사'를 100년 후 전주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미래유산으로 확정했고, 최근에는 주민센터 입구에 천사기념관을 만들기도 했다.

노송동 주민들도 매년 10월 4일을 '천사(1004)의 날'로 지정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부금 도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천사의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고 훈훈하던 세밑 분위기가 우울해질 것을 걱정했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돈을 되찾아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는 얼굴 없는 천사의 당부와 희망이 이어질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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