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톡홀름서 실무협상…비핵화 '담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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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톡홀름서 실무협상…비핵화 '담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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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북한과 미국이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싼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북미의 실무협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인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 (Villa Elfvik Strand)에서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수십년간 대미 문제를 다뤄온 '미국통'인 북측 협상 수석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처음으로 대좌했다.

비건 대표 등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15분께 협상장에 먼저 도착했고 이어 9시50분께 김 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도착했다. 김 대사가 차량에서 내리자 비건 대표가 웃으며 맞이하는 모습이 외신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북미 실무협상장 향하는 북한대표단(스톡홀름=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을 나서 인근 북미 실무협상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10.5 kje@yna.co.kr

이 영상에서는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대북특사가 김 대사와 비건 대표를 협상장으로 안내했고, 북미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던 이연향씨로 보이는 인물도 함께 포착됐다.

이날 협상 시작 2시간만인 낮 12시께 김 대사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을 태운 차량이 협상장을 떠나 북한대사관으로 향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이들은 오후 2시20여분께 다시 복귀했다.

북미 실무협상장 복귀하는 북한 대표단 차량(스톡홀름=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실무협상이 진행 중인 협상장에 복귀하고 있다. 이들은 정오께 협상장을 떠나 인근 북한대사관에 들어갔다가 2시간여만에 돌아왔다. 2019.10.5 kje@yna.co.kr

김 대사는 북한대사관에 도착해 오전 실무협상과 관련해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두고 봅시다"라고 말했고, 오후에 대사관을 떠나면서는 "협상하러 갑니다"라고 짧게 밝혔다.

이날 실무협상은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현지 경찰은 협상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도로를 차단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에 따라 전날 예비접촉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협상장 상황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북미는 이날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한다.

일단 실무협상은 예정대로 5일 하루 일정으로 개최키로 양측이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대표단이 스톡홀름에 머무는 기간을 연장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논의 진척에 따라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라 미국이 제공할 상응조치를 놓고 치열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접촉에서는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과 미국은 '본게임' 격인 김명길-비건 간 실무협상 자리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후 7개월간 준비해온 카드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자신들의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 기조를 수용하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길 요구해왔으나 미국은 여전히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정의하고 로드맵을 마련하는 '포괄적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 근본적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그리스 아테네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북미 협상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이후 98일 만에 처음 열린 공식 실무협상이다.

또 유엔 안보리가 내주께 북한의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열린 것이다.

이번 실무협상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있던 비핵화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되는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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