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7배로 몸집 키우겠다는 ‘타다’··· 가능성은 ‘불투명’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가 내년에 운행 차량을 현재의 7배에 가까운 1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수요 확대에 따라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로부터 택시면허를 얼마나 할당 받을 수 있을지, 추가 투자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타다의 일방적인 사업 확대 계획 발표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타다 운영사 VCNC는 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운영 차량을 1만대로, 드라이버를 5만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다 측은 지난해 10월 ‘타다 베이직’을 출시한 이후 가입 회원 125만명, 운행 차량대수 1400대, 운행 드라이버 9000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기술로 서비스 출시 11개월 만에 승객이 차량을 호출 한 뒤 차량이 승객에게 도착하는 시간을 26% 줄이고, 차량 1대당 호출 횟수도 113% 증가시켰다”며 기술 고도화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의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타다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재욱 VCNC 대표(가운데)가 발언을 하고 있다. 곽희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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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총 1495대에 그치는 타다 차량을 1년만에 1만대로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다는 현재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1400대, 택시기사들이 운전하는 ‘타다 프리미엄’을 80대, 장애인·노인을 위한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어시스트’를 15대 운영하고 있다.
‘타다 베이직’을 늘리기 위해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택시제도 후속실무기구 논의에서 택시면허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국토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논의하면서, 타다의 사업 확장에 지장이 없을만큼 택시면허를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타다 측은 “변동성이 많은 시행령이 아닌, 관련 법 조항에 충분한 택시면허 공급과 관련한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후속기구 논의에서 택시업계의 반발로 렌터카 운영이 불가능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박재욱 타다 대표는 “만약 렌터카를 포기할 경우, 차량 리스를 통해 사업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렌터카 구조가 아니면 저희보다 작은 스타트업들은 모빌리티 사업에 들어오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 반대”를 외치는 택시업계의 반발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회공헌 사업인 ‘타다 어시스트’는 수익성 문제로 운영 대수를 크게 늘리긴 어렵다.
사업 확장을 위해 타다가 얼마나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국토부가 지난 7월 택시업계를 중심으로 한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KST모빌리티 등 택시와 손잡는 업체들은 추가 투자를 유치했지만, 택시업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타다가 추가 투자를 유치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1만대 공급을 위해 외부자금을 충분히 수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규모의 경제를 갖게 되면, 충분히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1만대 공급을 위해) 어느 지역에 몇 대를 추가 공급한다고 지금 말하긴 어렵다”면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공급을 늘리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토부는 타다가 내년 운영차량을 1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타다 등 플랫폼 업체에게 허용할 택시면허 총량이 실무논의기구에서 정해지지 않는 상태에서, 타다의 일방적인 사업 확장 계획 발표가 ‘타다에 대한 특혜’로 비쳐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국토부는 “타다의 1만대 확장 계획 발표는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논의기구의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사회적 갈등을 재현시킬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라며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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