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아이돌학교’ 수사 중인데…또 아이돌 서바이벌 만드는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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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아이돌학교'의 투표 조작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엠넷(Mnet)이 또 다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10인조 보이그룹 TOO의 멤버를 선발하는 '투 비 월드클래스'(TO BE WORLD KLASS,이하 월드클래스)가 그것이다. 거듭된 조작 의혹으로 엠넷을 향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지만, 제작진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TOO는 CJ ENM 산하 레이블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가 기획,제작하고 그룹 네이처가 소속된 n.CH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한다. 팀 이름은 '텐 오리엔티드 오케스트라'(Ten Oriented Orchestra)의 줄임말로, '10가지 동양의 가치관을 지향하는 오케스트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월드클래스'는 세 가지 방법으로 TOO 멤버를 선발한다. V라이브 활동 내역을 바탕으로 꾸려진 '월드클래스 위원회'가 심사해 3명을 뽑고, 미션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3명, 파이널 생방송 심사를 통해 나머지 4명을 가린다. '월드클래스 위원회'의 심사 결과는 원 데이터 그대로 브이라이브 월드 클래스 페이지에서 공개된다.
엠넷의 원정우 PD는 이를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4일 오후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원 PD는 데뷔 멤버를 선출하는 세 방법을 설명하면서 '이런 장치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우리 프로그램이 공정함과 투명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정창환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도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이 꿈을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잘못했던 부분을 보완해 모든 이가 납득하고 인정할 만한 절차를 거쳐서 투명하게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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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엠넷이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의 투표 조작 의혹으로부터 여전히 '꼬리 자르기'를 하려 한다는 인상이 짙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원 PD는 '시청자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위한 엠넷 내부의 자성이나 쇄신의 노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원 PD는 '그런 이슈보다는 우리 프로그램이 얼마나 공정하게 뽑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직 수사 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으나, 경찰은 앞서 '프로듀스101' 제작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원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의 순위가 석연찮은 이유로 뒤바뀐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아이돌학교' 제작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작 의혹을 받는 프로그램이 복수인데다,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엠넷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들이 조작 의혹을 연출자 개인의 과실로만 보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도 엠넷은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고민하고 내부 혁신을 이루려기 보다는, 개별 프로그램을 통해 '공정성 시비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득할 뿐이다. 이것만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걸까.
여러 우려를 뒤로 하고, '월드클래스'는 4일 출항한다.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등 20명의 아시아계 연습생들이 '월드클래스'에 탑승해 데뷔를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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