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사건 공조 수사 없었던 경찰…엉뚱한 사람만 잡았다
이춘재는 8차 사건 말고도 수원과 청주에서 일어났던, 4건의 살인사건도 자기가 한 짓이라고 자백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물론 이춘재의 말이 다 사실일지... 혹시 무모한 허세는 아닐지... 따져보긴 해야겠죠.
하지만 당시 경찰 수사가 구멍이 뚫렸거나 무리했던 대목은 곳곳에 있습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연관지어 맞춰보지도 않았고, 애먼 사람을 용의자로 몬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8년 1월, 화서역 근처 논에서 여고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화성 사건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손발이 뒤로 묶인 상태였습니다.
당초 화성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겠다던 경찰,
하지만 공조수사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춘재는 용의선상에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
"완전히 범인이 될 때까지는 화서역 사건 수사를 먼저 해야지. 화성 사건부터 먼저 짚고 넘어갈 수 없잖아요."
오히려 10대 2명을 용의자로 놓고 수사하다 한 명이 숨지면서 수사본부가 해체됐고, 그대로 수사는 흐지부지 됐습니다.
9차와 10차 사건 사이 청주 가경동에서 일어난 17살 여성 살인 사건도 매한가지.
속옷으로 재갈을 물렸고, 양손이 뒤로 묶여 있는 등 화성 사건과 여러모로 유사했지만 공조 수사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19살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법원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고,이후 미제로 남았습니다.
현재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당시 화성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한 경찰 수사에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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