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 “7일부터 사흘간 파업”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해온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해 열차 지연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6일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7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에 앞서 노조는 지난달 말 출입문 여닫는 시간을 평소보다 길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현재 비정규직이 25%에 육박한다며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서울시가 민간 위탁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노사 자체 문제라며 뒤로 물러서 있다”며 위탁 구조 폐지도 촉구했다.

지하철 9호선은 개통 순서에 따라 1단계(개화∼신논현), 2단계(언주∼봉은사), 3단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로 구분된다. 이 중 1단계는 민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이 직영하고, 2·3단계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한다. 다만 2·3단계의 경우 ‘9호선 운영부문’이라는 서울교통공사 사내 독립기업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2·3단계의 위탁 구조를 없애고, 1~8호선처럼 서울교통공사가 직영할 것을 요구한다.

노조는 지하철이 공익사업장인 점을 감안해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에는 100% 운행하고 나머지 시간대엔 60~80% 운행하는 식으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파업 구간이 13개 역인 데다 해당 구간의 평일 운행횟수가 9호선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9호선 전 구간이 영향을 받게 된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리고,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등을 투입해 평상시와 동일하게 열차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운행률이 90%에 미치지 못하면 시내버스 46개 노선에 예비차량 57대 투입, 다람쥐버스 운행시간 연장, 택시 부제 해제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노동자 처우 개선은 교섭을 통해 해결할 부분이지만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은 단체교섭에 해당되지 않는 사항으로 현재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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