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마을을 덮친 암의 공포…땅 속에 묻혀있는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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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마을을 덮친 암의 공포…땅 속에 묻혀있는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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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조용했던 한 마을에 암의 공포가 덮쳤다. 마을 주민들은 '지하수'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고 지자체 측은 매립 시기를 들어 주민들의 주장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과연 땅 속에 묻혀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제보자들' [KBS 2TV]

평균 연령대가 70대인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의 한 마을. 지금 이곳은 비상이 걸렸다. 바로 건강하던 마을 주민들이 갑자기 각종 암에 걸리며 아프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마을 주민들은 모두 마을에서 쓰고 있는 '지하수'가 원인이라며 입을 모았다. 과연 모두가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지하수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원인으로 지목된 이 지하수는 식수, 농업용수 등 마을에서 16년 동안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물이었다. 이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마을에 암 환자가 없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암과 희귀질병으로 사망한 분이 12명, 현재 주민들 중 약 10명 정도가 암으로 투병중이다.

하지만 이 지하수가 문제가 된 것은 단순 오염이 아닌 25년 전 땅에 매립된 쓰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포클레인으로 땅을 조금만 파 봐도 보이는 쓰레기들과 엄청난 악취. 이로 인해 마을 이장이 시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지만 얘기만 들어줄 뿐 그 어떤 해결도 나지 않은 상황이다.

시청에서 해준 수질검사 결과 또한 식수로 부적합하고 검사를 의뢰한 집 네 군데 모두 공통적으로 발암물질인 질산성 질소가 과다 검출 되면서 이후 지하수 사용을 전면 중단하라는 연락까지 받았다고 한다.

당시 쓰레기를 묻을 무렵에 시청 측에서는 연탄재를 묻는다며 마을을 방문했고 주민들은 모두 허락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얘기된 것과는 달리, 연탄재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 등을 땅 밑에 묻었고 그 썩은 물이 지하수를 오염시켜 지금의 문제를 야기 시켰다고 주장하는 마을 주민들. 시청 측에서 하루 빨리 적극적으로 나서서 쓰레기를 파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쓰레기를 매립한 시기에 대해서 마을 측과 시청 측의 입장이 다르다. 1996년에 쓰레기를 매립했다는 마을 주민들의 주장과는 달리, 시청 측은 1984년부터 1987년까지 쓰레기를 묻었다고 한다. 시청 측은 1987년도에 폐기물 관리법이 재정되면서 더 이상 땅에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은 불법이기때문에 법 재정 전에 합법적으로 쓰레기를 묻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매립한 것을 합법화 하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한다. 현재 이 마을 주민들의 연령대는 70대. 모두 20년을 넘게 산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시청 측에서 1984년부터 1987년까지 쓰레기를 매립했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도, 받아볼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시청 측은 2023년에 매립된 쓰레기를 처리하겠다는 시행 계획을 마을에 밝혔지만 그 기간이 상당히 길다는 게 문제인 것인데. 주민들은 마을에서 계속 암 환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애가 타들어 간다.

KBS 2TV '제보자들' 26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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