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이 예고대로 7일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서울시가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 노조(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가 7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이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한 지난달 26일 오전 염창역에서 당산역 구간 객차에 출근길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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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조는 지난달 말 출입문 여닫는 시간을 평소보다 길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회사가 비정규직을 계속 채용해 현재 비정규직이 25%에 육박한다며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서울시가 민간 위탁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노사 자체 문제라며 뒤로 물러서 있다”면서 위탁 구조 폐지도 촉구했다.

지하철 9호선은 개통 순서에 따라 1단계(개화∼신논현), 2단계(언주∼봉은사), 3단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로 구분된다. 이 중 1단계는 민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이 직영하고, 2·3단계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한다. 다만 2·3단계의 경우 ‘9호선 운영부문’이라는 서울교통공사 사내 독립기업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2·3단계의 위탁 구조를 없애고, 1~8호선처럼 서울교통공사가 직영할 것을 요구한다. 앞서 조합원 투표에서 전체 165명 중 143명(86.7%)이 찬성해 파업이 결정됐다.

파업 구간은 언주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까지 모두 13개 역이 해당된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필수 인력에 추가로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등을 투입해 평상시와 동일하게 열차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운행률이 90~99%일 경우 9호선을 지나는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예비차량 24대를 투입하고, 다람쥐버스 3개 노선(8331, 8551, 8761)도 평소보다 1시간 연장 운행하게 된다. 운행률이 90%에 미치지 못하면 시내버스 46개 노선에 예비차량 57대 투입, 다람쥐버스 운행시간 연장, 택시 부제 해제, 출근시간대 전세버스 투입을 실시한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노동자 처우개선은 교섭을 통해 해결할 부분이지만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은 단체교섭에 해당되지 않은 사항으로 현재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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