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텅텅 빈 웨딩홀엔 49명만…뷔페 대신 도시락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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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텅텅 빈 웨딩홀엔 49명만…뷔페 대신 도시락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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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후 첫 주말…달라진 결혼식 풍경
"예정된 결혼식 3건 중 2건 취소·연기돼"…축의금 내고 답례품만 받아가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장우리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 뒤 첫 주말인 22일 서울 곳곳의 결혼식장은 하객이 줄어 한산한 가운데 각종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모든 하객은 입구에서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고 발열 체크를 해야 했고, 실내시설에 50명 이상이 모이지 못하게 한 지침에 따라 식장 안에는 49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또 뷔페식으로 제공되던 식사가 도시락이나 답례품으로 대체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지키며 결혼식
지난달 4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예식장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지침에 맞게 200석 규모의 웨딩홀 좌석을 49석으로 축소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49명 제한'에 의자 텅텅…신랑·신부 외에는 빠짐없이 마스크 이날 서울 서초구 한 예식장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사전에 초청받은 신랑·신부 가족과 친척,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했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1m 간격으로 떨어져 앉으니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예식장 관계자는 "식장에 들어오는 하객을 49명까지로 통제하고 있고, 연회장도 이달 말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혼식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웨딩홀 직원들은 분주히 돌아다니며 좌석 간 거리가 지켜지는지 체크하고 너무 가까이 붙어 앉은 사람들에게는 의자 하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으라고 안내했다.

신랑 신부를 제외한 사회자와 양가 부모, 하객들은 예식이 진행되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식장 뒤편에서 아내와 함께 조카딸 결혼식을 지켜보던 김모(61) 씨는 "결혼식을 미루기가 여의치 않아서 그대로 진행했다고 들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와서 축하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 역시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하객만 참석해 다소 휑한 모습이었다.

예식장 관계자는 "하객이 50명이 넘어가면 피로연장에 따로 좌석을 배치해 스크린으로 예식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려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인지 40명 정도만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오늘 진행될 예정이었던 예식 3건 중 2건이 취소·연기된 상황"이라며 "별도 위약금 없이 날짜만 연기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뷔페 대신 도시락'…달라진 결혼식 연회장 풍경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예식장 지하 연회장에서 하객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다.
이 예식장은 최근 수도권에 재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자 식장과 연회장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하객들에게 기존에 제공하던 뷔페 식사 대신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2020.8.22 jujuk@yna.co.kr


뷔페 대신 답례품·도시락…축의금만 내고 발길 돌리기도 뷔페가 12종 고위험시설 중 하나로 지정돼 운영이 중단된 탓에 대부분 예식장은 도시락이나 답례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대체했다.

지하 연회장에서 뷔페식 식사를 제공하던 서초구의 한 예식장은 이날 원하는 하객들에게 도시락을 내주고 각자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회장에서 한 번에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을 49명까지로 통제했다.

예식장 관계자는 "뷔페를 제공할 경우 여러 공간에 있는 손님들이 섞일 수 있어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하고, 테이블 간 간격도 띄웠다"고 밝혔다.

강남구의 다른 예식장 입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크게 붙어 있었다.

대신 와인 등으로 구성된 답례품이 준비돼 하객들이 축의금을 낸 뒤 하나씩 받아 갔다.

인원 제한 탓에 예식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일부 하객들은 "밥도 못 먹는데 바로 돌아가야겠다"며 답례품만 받아들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윤모(32)씨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예식장 계약 보증인원을 줄이는 대신 답례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방식을 바꿨다고 들었다"며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축하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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