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화성 외 추가 살인범행 실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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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화성 외 추가 살인범행 실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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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56)가 8차 사건을 포함한 모든 화성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가운데 추가로 저지른 4건의 살인사건 실체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우선 이씨가 과거 충북 청주에서 여고생과 주부를 상대로 벌인 살인 행각을 실토해 경찰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가 과거 모방범죄로 결론난 8차 화성사건까지 저질렀다는 전제 하에 그의 나머지 살인 범행은 충북 2건, 화성 일대 2건 등 모두 4건으로 좁혀진다. 이씨는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다.

특히 이씨가 화성사건 이외에 추가로 저지른 충북 살인 2건은 1991∼1992년 연달아 발생한 여고생·주부 피살사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박모양(17)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3개월의 수사 끝에 박모군(19)을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법원이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판결하면서 미제로 남아있었다.

이씨는 또 경찰에서 1992년 6월 24일 청주 복대동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이모씨(28) 피살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범행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피해자와 남편 등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를 폈지만 끝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나머지 화성 일대 2건의 경우 1988∼1989년 연이어 터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화성과 인접한 수원에서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6차와 7차 화성사건 사이에 발생했고, 범인이 피해자를 결박하는 데 속옷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화성사건과 유사성을 보인다.

이듬해인 1989년 7월 3일 또 다른 여고생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야산 밑 농수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범행 시기나 지리적으로 이씨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그가 자백한 사건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당시 수사기록 등을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범행을 자백하는 과정에서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이 참 이쁘시네요"라며 도발하는 등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이에 프로파일러는 당황하는 대신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며 현명하게 대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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