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감염 경로 불분명… 정부 집단 살처분ㆍDMZ 방역으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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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넘게 감염 경로 불분명… 정부 집단 살처분ㆍDMZ 방역으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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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달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 양돈 농장에서 돼지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고 있다. 해당 사진은 차단 방역선 밖에서 망원 렌즈로 촬영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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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에서 계속 확산하면서 정부가 ‘집단 수매ㆍ살처분’에 수백억을 쏟아붓는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DMZ 방역도 실시하기로 했다. 2주 넘게 정확한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파주시와 김포시 농장 4곳에서 돼지열병이 연이어 발생해 특단의 조치를 협의했다”며 “이 지역의 모든 돼지에 대한 살처분 및 수매를 즉시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부터 발생 농장 4곳의 반경 3㎞ 바깥에 있는 돼지 중 90㎏ 이상에 해당하는 1만7,000마리를 수매, 도축해 출하할 방침이다. 발생 농장 3㎞ 내에 있는 돼지, 바깥에 있지만 무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돼지 4만5,000마리는 모두 살처분된다. 수매 및 살처분에는 총 207억원이 소요된다. 정부는 앞서 인천 강화군 농장 5곳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때도 강화군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결정에 “돼지열병 유입과 전파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 정부가 과학적인 대응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파주시 일부 농장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과 보상금 책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확히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대응을 하겠지만, 현재는 예방적인 차원에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돼지열병이 국내 처음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돼지열병 방지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부터 약 7일 간 경기 연천군 중부 일대 DMZ에 헬기 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역은 2일 DMZ에서 발견된 죽은 야생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야생 멧돼지를 매개로 한 2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군 당국은 유엔군사령부와 방역 작업을 사전에 협의했고, 북한 측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 지역에서 DMZ 철책을 통과해 넘어오는 야생 멧돼지를 발견 즉시 사살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일 상황평가회의를 실시, 6월 시달된 군 대응 지침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침에 따르면, 북한 야생 멧돼지가 DMZ를 넘어 일반전초(GDP) 후방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한강 하구 우리 측 지역으로 올라오는 경우 현장에서 포획 또는 사살하도록 했다. 다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 군에 의해 사살된 야생 멧돼지는 없다.

한편 이날 인천 강화군 백령도에서 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까지 국내 돼지열병 발생 농장은 △파주시 5곳 △김포시 2곳 △연천군 1곳 △인천 강화군 5곳 등 총 1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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