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발사된 실탄 한 발…홍콩의 분노 다시 '활활'
[뉴스데스크]◀ 앵커 ▶
중국 국경절인 어제 홍콩에서 열린 시위에서, 고등학생 한 명이 경찰이 쏜 실탄을 가슴에 맞아, 수술 끝에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습니다.
홍콩 시위가 다시 격화될 전망과 함께, 이에 대한 서방의 비난이 고조되면서 미중 갈등으로까지도 파장이 커질 것 같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홍콩 시내의 한 고등학교.
박스 상자에 그린 그림. 검은 옷을 남학생의 가슴에 누군가가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심장에서 붉은색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총에 맞은 학생이 뒤로 넘어지는 장면을 그린 종이 역시 분노와 항의의 표십니다.
어제 오후 홍콩 췬완 지역의 시위 현장.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여럿을 경찰이 총을 들고 위협하며 몰아냅니다.
짧은 총성이 들렸고 18살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을 맞았습니다.
긴 쇠막대기로 경찰의 팔목을 치려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총알이 발사됐습니다.
[창즈킨]
"병원에 데려다주세요. 가슴이 아파요. 병원에 데려다 주세요… 내 이름은 창즈킨입니다."
"진정해요. 학생 가슴에서 피가 나고 있어요"
지난 6월 초부터 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대가 실탄을 맞은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은 네 시간에 걸친 총알 제거 수술을 받고 생명을 구했습니다.
[홍콩 경찰]
"경찰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짧은 시간 안에 발사 여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실탄 발사 소식에 이후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고 부상자는 74명. 체포된 사람도 2백 명에 가까워 가장 많았습니다.
홍콩 시위가 국경절을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이번 실탄 발사로 인해 이후 시위가 한층 격렬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홍콩 범민주계 의원들은 경찰의 대응을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고 학생들은 긴급 동맹휴학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EU도 이 사건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홍콩 인권법 통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미중 갈등으로까지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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