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객, 일본 현지 소비 60% 급감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간 무역갈등이 만 3개월을 맞은 가운데, 이같은 불합리한 일본의 도발에 맞선 소비자 불매운동 확산 여파로 우리나라 일본 여행객들의 일본 현지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600달러 이상 결제 분석
지난해 대비 금액 57% 감소
수출규제 후 지속적 감소세
홍콩도 시위 여파 33.3% 줄어
관세청이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개시후 두 달째인 올 8월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미화 기준) 이상 결제한 건수는 1만 1249건으로 전년 동월(2만 8168건) 대비 60.1%(1만 6919건)나 급감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올 8월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금액 역시 1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2804만 달러) 대비 57.2%(1604만 달러) 줄었다.
특히 일본 내 소비 중에서도 실질적인 소비라 할 수 있는 ‘일반소매’에서 감소 폭이 컸다. 올 8월 결제금액 약 1200만 달러 가운데 일반소매는 788만 달러로, 전년 동월(1197만 달러) 대비 34.1%(409만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인 6월에는 2만 5337건이었으나 7월 2만 2747건, 8월 1만 1249건, 9월(24일 기준) 1만 487건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8월은 국내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후로서 시사하는 바 크다. 앞서 일본은 올 7월 4일 한국에 대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건의 수출규제를 강화함으로써 무역 도발을 촉발시켰다. 이어 8월 28일에는 한국을 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새 수출무역관리령을 시행했다. 심 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 관광을 자제하는 국민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 방문객과 소비 감소가 지속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여행객의 홍콩 내 소비도 감소했다. 올해 8월 국내 여행객이 홍콩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금액은 481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595만 달러)보다 19.1% 줄었다. 9월(24일 기준)에도 600달러 이상 결제 금액이 412만 달러로, 전년 동월(618만 달러) 대비 33.3% 감소했다.
국내 여행객이 홍콩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도 올 7월 3759건으로 전년 동월(3603건)보다 4.33% 증가했으나, 8월 3267건, 9월(24일 기준) 30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53건, 4531건보다 각각 33.3%, 31.7% 감소하는 등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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