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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비만의 주범 '밀가루'.. 자꾸 먹으면 장이 샌다

보헤미안 0 501 0 0

밀가루 마른비만 일으키는 이유 과학적 입증
밀전분으로 인한 장누수증후군 발생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대사질환 유발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밀가루(밀전분)를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마른 비만을 유도하고 이에 따라 장누수증후군,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밀가루 음식으로 인해 장 안에 유해균이 증식하고 이는 장누수증후군의 원인이 되는데, 장누수증후군에 따라 장 밖으로 나온 음식물 찌꺼기가 지방 단백질의 발현을 촉진하면서 우리 몸에 지방을 축적시킨다는 것이다.

박호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기능성소재연구단 박사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최근 국제 학술지인 '영양학'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밀가루, 입은 즐겁지만 장은 신음한다



우리나라 성인 대사증후군 환자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1인당 밀 소비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면류나 빵류를 여러번 섭취하는 식습관과 비만 유발률 사이에서는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같은 통계적 유사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밀전분의 지속적인 과다 섭취가 대사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8주간 밀전분 함량이 높은 사료를 실험용 쥐에게 주고 변화를 살폈다. 밀전분 사료를 먹은 쥐의 체중은 일반식을 먹은 대조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밀전분 사료를 먹은 쥐들은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균총이 변화했다. 장 안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구성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비만 환자의 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피르미쿠테스, 박테로이데테스 등 균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또 대사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내미생물인 프로테오박테리아가 6배나 늘어났다.

장 안에 유해균이 증가하면서 장누수증후군도 발생했다. 유해균이 내놓은 내독소는 장 점막세포를 손상시키고 세포 간 결합력을 약화시켰다. 이에 따라 장 안에 있어야 할 음식물 찌꺼기, 균사체 등이 몸 안으로 유입됐다. 몸 안에 유입된 것들은 혈액을 타고 다니다 쌓여, 지방대사와 관련 있는 합성효소, 아세틸-CoA 카복실화효소, 스테롤 조절요소 결합단백질 등의 단백질 발현을 촉진했다. 이 단백질들은 체중이 늘지 않아도, 체지방 수치가 높아지는 마른 비만을 일으켰다. 연구팀은 이같은 과정을 통해 지방간 등 대사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확인했다.
 

고염식단 등 장내미생물 영향 여부 추가 연구



연구팀은 향후 식품 성분을 확대해 장내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밀전분과 같은 고탄수화물 식단이나 고염 식단이 장내 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이를 통해 대사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식품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황진택 식품연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특정 식단이 장내미생물을 매개해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연구 성과"라며 "식품 성분이 장내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축적해 다양한 장 건강 식품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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