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총상에 분노한 홍콩… 反中시위 새로운 국면 맞나
경찰이 바로 앞에서 가슴 쏴 중태… 4시간 수술끝 총알 빼 위기 넘겨
교사-학생 “수업 거부” 거리로, 점심시간 직장인들도 시위 합류
EU등 국제사회도 “경찰폭력 우려”
거리로 나온 홍콩 학생시위대 2일 수업 거부(동맹 휴학) 시위에 나선 한 홍콩 학생이 전일 18세 고교생 쩡즈젠에게 실탄을 발사한 경찰을 규탄하는 포스터를 들고 있다. 이날 홍콩에서는 쩡즈젠과 동년배인 10대 학생 및 교직원 수백 명이 당국의 실탄 발사에 항의해 수업을 거부했다. 홍콩=AP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이었던 1일 홍콩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총상 사건이 홍콩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총상자가 10대 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동년배인 10대 청소년들이 이튿날 대거 수업 거부에 돌입했으며 직장인들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점심식사 시간을 이용해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시위 진압에 실탄을 사용한 것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는 경찰과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의 모습을 전하며 홍콩이 ‘전투 지역’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전날 경찰이 18세 고교생 쩡즈젠(曾志建)의 가슴에 총을 쏘는 장면이 공개되자 시위대는 “피의 빚을 갚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후부터 시위대 수백 명이 홍콩 중심가인 센트럴 차터가든 인근 도로를 점거했으며 수업 거부(동맹 휴학)에 참여한 학생 수백 명과 교직원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쩡즈젠의 모교 등에서 18세 학생에게 실탄을 사용한 진압 경찰을 규탄했다. 경찰의 실탄에 맞아 위독한 상태였던 쩡즈젠은 4시간여에 걸친 총탄 적출 수술 끝에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낮 12시경에는 우산을 든 직장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점심식사 시간을 이용해 거리로 나선 26세 직장인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회사가 시위 참가를 반대했지만 상사와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경찰이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느껴 스스로와 동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대변인은 “1일의 폭력 사태는 홍콩의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계획되고 준비됐으며, 이는 곧 사안의 본질이 이미 흐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홍콩 최대 경찰단체인 홍콩 청년경찰협회는 성명에서 “경찰이 전쟁터 같은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통행금지 등 지금보다 강도 높은 통제를 촉구했다.
중국 언론은 총상 사건보다 홍콩 시위대의 폭력성을 조명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일 논평에서 “홍콩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폭도들이 폭력을 자행하면서 3개월 넘게 지속돼 온 공포는 실성 수준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폭력 시위로 100명 이상이 다치고 2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유럽연합(EU)은 홍콩 경찰과 시위대 양측 모두에 서둘러 긴장을 낮추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AFP에 따르면 마야 코치얀치치 EU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1일 “EU는 홍콩 폭력 사태에 대해 양측의 대화와 긴장 완화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폭력에는 어떤 변명도 필요 없지만 경찰의 실탄 사용은 적절치 않으며 사태를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라며 양측의 건설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 공산당 치하에서 희생된 수많은 이들을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소속된 공화당 의원 25명 등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년 전 학살(1989년 톈안먼 시위)이 일어났던 톈안먼 광장에서 열병식을 할 때 홍콩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며 “중국 공산당이 절대 권력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저지를 수 있는지 보여 준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에 건국절 기념 축사만 보냈을 뿐 홍콩 사태에 대해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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