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접었던 MS `듀얼스크린폰`으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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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접었던 MS `듀얼스크린폰`으로 컴백

마법사 0 554 0 0

파노스 퍼네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총괄사장이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MS 서피스 듀오`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폰 발매 중단을 선언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지 2년 만에 접히는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제품으로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갤럭시폴드'와 같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은 아니지만 스크린 2개를 겹쳐 360도 회전이 가능하게 해 완전히 접을 수 있는 제품이다.

MS는 3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스타렛리하이 엑스포'에서 전 세계 기자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이벤트를 개최해 내년 11월께 접히는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Duo)'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매일경제는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이 행사에 초청받아 듀오 시제품 실물을 접했다.

파노스 퍼네이 MS 제품총괄사장은 이날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쓰다가 길게 써야겠다 싶으면 쓰는 걸 중단하고 노트북을 열거나 컴퓨터로 간 경험이 있지 않으냐"며 "(서피스 듀오를 사용하면) 이제 그럴 일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직접 근처에서 접해본 서피스 듀오는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V50 듀얼스크린과 유사한 형태였다. 360도로 완전히 뒤로 젖혀진다는 점에서 특히 듀얼스크린과 유사했고 닫았을 때 외부에 스크린이 없다는 점도 갤럭시폴드보다 V50 듀얼스크린과 가깝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가운데에 힌지(hinge)가 있기 때문에 힌지 없이 접히는 갤럭시폴드와 차이점이 확연히 보였다. 하지만 접었을 때도 두께가 굉장히 얇고, 갤럭시폴드가 아직 지원하지 않는 디지털펜을 지원한다는 점 등은 서피스 듀오의 강점으로 보였다. 반면 두께가 얇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이 충분할지, 시제품에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지 않은 점 등이 향후 지켜봐야 할 포인트로 꼽혔다. MS는 서피스 듀오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갤럭시노트10에 들어가 있는 퀄컴 스냅드래건 855 칩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폴드에 이어 화웨이 메이트X, LG전자 V50 듀얼스크린 등 접히는 스마트폰을 대형 메이커들이 잇달아 내놓고 있어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접히는 폼팩터'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더 이상 추가적 혁신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스마트폰 사업에 MS가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아직 추가적인 혁신을 이 시장에서 일으킬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서피스 듀오(Duo).



MS는 또한 서피스 듀오와 같은 시기에 출시할 투인원(2 in 1) 노트북 '서피스 네오'도 이날 공개했다. 서피스 듀오와 달리 서피스 네오는 윈도10 기반이지만 듀오 외형을 크게 확대해 놓은 듯한 디자인이었다. 키보드가 뒷면에 부착돼 있는데, 이를 하단부 디스플레이 위에 놓으면 일반 노트북과 같은 형태로 완전히 변한다. 13인치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형태가 유사한 투인원 PC로는 레노버가 판매하고 있는 '요가북'이 있는데, 이 제품의 하드웨어를 살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게 큰 단점이었다. 이 때문에 MS는 '윈도10X'라는 별도 운영체제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MS가 내년에 발매할 서피스 듀오·네오 두 제품을 올해 미리 공개한 이유는 윈도10X라는 운영체제 위에서 서피스 네오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또한 갤럭시폴드로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제품 개발 사실을 미리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MS는 북미에서 10월 22일부터, 한국에서는 11월 중 출시할 예정인 제품 3종을 공개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서피스 프로X'. 투인원 PC인데 디지털펜을 화면과 키보드 사이에 숨길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크기는 13인치로 소형 랩톱 수준이며, 키보드를 분리하면 일반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MS의 서피스 프로 제품들은 유심칩을 끼워서 자체적으로 4G LTE를 사용할 수 없었는데 이 제품부터는 가능해졌다. MS는 이 제품을 북미에서 999달러(펜·키보드 별도)에 판매할 예정이다.

MS가 원형 디자인의 '이어버드', 즉 무선 이어폰을 출시한다고 발표해 현장 참석자들 주목을 받았다. 손가락으로 터치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혔고 세 번 터치하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음악 애플리케이션(앱)이 자동 실행되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또한 해당 제품에 대고 자연스럽게 말하면 받아쓰기를 해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MS는 내년 초 MS오피스 365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렇게 받아쓰기한 문장들을 자동으로 파워포인트 등에서 번역해주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버드에 대고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파워포인트 소프트웨어가 이를 영어로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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