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못사고 버거도 못사고…스타벅스·맥도날드·이케아 중국서 임시 영업 중단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 기세가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외국 소매업체들이 줄줄이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외에 중국 다른 지역에서도 매장 문을 닫는 외국 기업이 늘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음료 매장과 생활용품점이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면서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타격이 커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이케아 매장. 

스웨덴 생활용품 판매점 이케아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 30곳의 운영을 모두 잠정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전날 중국 내 매장 절반의 영업을 임시 중단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전체 매장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한 것이다.

이케아 중국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1만4000여 명이다. 이케아는 영업 중단 기간에도 중국 내 모든 직원에게 급여가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케아의 영업 중단 조치는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매장처럼 사람이 동시에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은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방침이다.

 

28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스타벅스 매장이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미국 커피 체인 스타벅스도 중국 내 매장 4300여 개 중 절반 이상의 문을 닫았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상당수도 영업을 중단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29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이 더 심각해질 경우 중국 매장의 영업 중단을 확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스타벅스의 2020 회계연도 1분기(2019년 10~12월) 실적에서 중국은 스타벅스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국가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도 이미 후베이성의 모든 매장을 포함해 300여 곳의 영업을 멈췄다. 그외 다른 지역 매장 3000여 곳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28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스타벅스 매장 문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방제 작업을 위해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다. 

베이징의 맥도날드 매장들은 계속 문을 열고 있지만, 영업시간을 줄였다. 매장 직원이나 매장을 찾는 소비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맥도날드 매장들은 매장 내 소독 횟수도 늘리며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 맥도날드 지점의 한 직원은 "직원들이 출근하면 모두 체온을 재고 열이나 감기 증세가 있는 직원은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30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맥도날드 매장으로 마스크를 낀 소비자가 들어가고 있다. 맥도날드 매장 문에는 밤 10시~새벽 5시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방제 작업을 위해 매장 소독을 한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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