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女의사들이 단체로 비키니 셀카 올리는 이유는?
성차별적인 논문에 항의하며 여성 의사들이 올린 비키니 사진들./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미국의 한 학술지에 '비키니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의료진은 프로페셔널(전문적)하지 않다'는 내용이 실린 데 대해 항의하는 여성 의사들이 단체로 '비키니 셀카 올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과 미국 뉴욕 포스트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작년 미국 혈관외과 학회가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한 학술지에 게시된 논문이 뒤늦게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논문 주제는 '환자가 의사를 선택할 때 해당 의료진의 소셜미디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는 것.
성차별적인 논문에 항의하며 여성 의사들이 올린 비키니 사진./트위터
논문에는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술을 마시거나 불경한 언어를 사용하고, 할로윈 의상을 입거나, 비키니 입은 사진을 공유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런 '부적절한 복장'을 개인 SNS에 올리는 의료진은 비전문적일 수 있다고 결론 지은 것이다.
논문에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조사한 235명의 레지던트 의사 중 61명이 ”전문적이지 않거나 잠재적으로 전문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돼있다. 논문에는 한 레지던트 의사가 수영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도발적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도 첨부됐다.
성차별적인 논문에 항의하며 한 여성 의사가 올린 비키니 사진./트위터
해당 논문에 대해 여성 의료진들과 의대생들이 단체로 항의에 나섰다. 온라인에 메드 비키니(#MedBikini)라는 키워드와 함께 다수의 여성 의사들이 비키니를 입은 셀카를 앞다투어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의료진의 복장과 실력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한 여성 의사는 자신의 비키니 셀카와 함께 “의사들이 비키니를 입고 술을 마시는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게 전문적이지 못한 일이래. 그래서 난 둘 다 하고 있어. #MedBikini” 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또다른 여성 의사는 “의학 분야에 여전히 남아 있는 차별을 엿볼 수 있는 연구다. 여기 ‘응급차 트라우마’에 대한 선도적인 연구논문을 작성을 끝내고 나온 내 사진이야. 의사도 사람이야 #MedBikini”라고 적었다.
아예 비키니 차림으로 진료를 보고 있는 사진도 올라왔다. 의사 캔디스 마이어씨는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비키니 차림으로 응급 환자를 치료했던 사진을 올렸다.
비키니 차림으로 응급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여성 의사 캔디스 마이어스/인스타그램
그녀가 서핑을 즐기던 하와이 해변에서 한 남성이 보트와 충돌한 사건을 목격하고 환자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그녀는 논문에 대해 "이러한 성차별적인 연구가 처음부터 승인될 수 있다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여성 의사뿐만 아니라 많은 남성 의사들도 수영복을 입은 셀카를 올리며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수영복을 입고 상의를 탈의한 셀카를 올린 한 남성 의사는 “물론 아무도 나 같은 아저씨의 수영복 사진은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난 내 여성 동료들을 지지한다”며 “의대에 다니고 레지던트 생활을 하는동안 여성 의사들은 내 멘토였고 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글을 남겼다.
사태가 커지자 혈관외과 학회 측은 사과문을 올려 해당 논문을 철회했다. 뉴욕타임스는 의료계에서 성차별적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지난해에는 미얀마 출신의 한 여의사가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가 의사 면허를 취소당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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