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분사, 네이버發 금융플랫폼 속도 낸다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금융플랫폼 진출을 본격화한다.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를 설립해 테크핀(기술 중심 금융) 기업으로 도약해 카카오페이, 토스, NHN페이코 등 국내 금융플랫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네이버페이 CIC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 기일은 11월 1일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겸직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매개로 커머스와 금융 사업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검색부터 쇼핑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네이버페이를 붙여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그동안 회원가입, 로그인, 배송조회 등 온라인 쇼핑 영역에서 결제 편의성을 높이며 월 1000만명에 달하는 결제자를 확보햇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상품 추천·가입·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중개 수수료 등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투자금을 5000억원을 유치했다. 또 전략적 협업 관계도 맺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핵심 역량을 융합해 신개념 투자상품 개발 등 테크핀 시장에서 본격적인 흐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최인혁 대표는 "미래에셋 투자는 관련 절차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며 "인력 충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은행업은 규제 리스크가 높은 업종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그럴(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본 자회사 라인과 협업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미 라인은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통해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에 7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고, 지난 6월에는 네이버페이와 라인페이를 시스템적으로 연동해 일본 라인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결제할 숭 있도록 했다. 한 대표는 라인과 금융 협업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마련된 방안은 없다"면서도 "두 회사가 필요한 경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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