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여자친구 예쁘죠?”…인형과 데이트 즐기는 남자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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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여자친구 예쁘죠?”…인형과 데이트 즐기는 남자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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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럴까?” 보는 사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겠지만 남자는 타인의 시선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코로도바에서 인형과 함께 일상을 함께하는 남자가 포착돼 화제다.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이 남자가 외출할 때면 꼭 동행하는 ‘연인’은 성인용 인형, 이른바 리얼돌이다. 남자는 바퀴가 달린 의자에 인형을 앉히고는 밀고 다니며 데이트를 즐긴다.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지만 남자가 인형을 대하는 건 여느 커플과 다를 게 없다. 남자는 인형에게 종종 선물 공세를 퍼붓기도 한다.

가장 최근의 선물은 옷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는 최근 코르도바에 있는 한 옷가게에 들어가 청바지와 셔츠를 샀다. 옷가게 종업원은 “처음엔 인형을 보지 못해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려고 여자옷을 찾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쪽에 의자에 앉은 인형이 있었다”고 말했다.

순간 종업원은 남자를 다시 보게 됐지만 남자는 종업원의 표정 변화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고 한다. 남자는 마음에 드는 바지와 셔츠를 고르더니 인형에게 입혀주면서 사이즈까지 확인했다. 종업원은 “듣지는 못했지만 남자가 인형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고 했다. 사이즈가 딱 맞자 남자는 흡족한 표정으로 값을 치르더니 인형을 데리고 가게를 나섰다.

남자는 피트니스센터에 다니며 체력을 연마 한다. 연인인 인형은 이때도 꼭 남자를 따라 다닌다. 피트니스센터 관계자는 “인형을 데려오면 자신이 운동하는 쪽을 바라보도록 위치를 잡아 의자에 앉혀두고 운동을 하다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용자 중 일부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센터 측은 남자를 제재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센터 내 인형을 반입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없어 남자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한다. 앞으로도 간섭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형과 데이트를 즐기는 남자의 스토리는 지상파 방송의 뉴스에 소개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남자의 존재를 소개한 기자는 “코르도바에 사는 친구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처음엔 믿기 어려웠지만 취재를 해보니 인형과 데이트를 즐기는 남자가 실제로 있었다”고 전했다. 지상파 뉴스에서 남자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으로만 소개됐을 뿐 얼굴, 이름과 나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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