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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너무 애매한 아이폰11

마법사 0 465 0 0

/사진=애플


기자가 처음 사용한 스마트폰은 2009년 아이폰4였다.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는 2년 전 구입한 아이폰X이다. 아이폰11의 공개를 누구보다 기다린 이 중 한명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소위 ‘애플빠’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아이폰11을 두고 할말을 잃었다. 외관도 물론 큰 몫을 차지했지만 확실한 셀링포인트가 없다고 판단, 단말기 교체를 포기했다.

앞서 말하건데 어떤 제품을 구입할 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이다. 마음에 들면 구입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갑을 닫으면 그만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초광각 카메라를 무기로 내세운 아이폰11 시리즈를 발표했다. 아이폰11은 현재까지 공개된 아이폰 가운데 유일하게 전작대비 출고가를 낮췄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11 64기가바이트의 경우 미국 출고가격은 699달러로 낮췄다.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 스티브잡스 씨어터에서 특별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1 시리즈를 공개했다. 3종으로 구성된 아이폰11 시리즈는 ▲아이폰11 ▲아이폰11프로 ▲아이폰11프로맥스 등이다.
 

아이폰11시리즈를 소개하는 팀쿡 애플CEO. /사진=애플


◆여전히 비싼 ‘한국 아이폰’

아이폰11의 구입을 꺼리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가격이다. 아이폰11의 가격은 699달러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이맘때 발표된 아이폰XR이 749달러부터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50달러 정도 가격을 낮춘 것이다. 아이폰11프로는 999달러부터, 아이폰11프로맥스는 1099달러부터 저장용량에 따라 가격이 높아진다.

하지만 아이폰은 한국에서 몸값이 오히려 올랐다. 가장 저렴한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때 아이폰11은 지난해와 변동없이 99만원이지만 아이폰11프로는 139만원 아이폰11프로맥스는 155만원으로 전작대비 각각 2만4000원, 5만4000원 인상됐다.

환율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석연찮다. 지난해 아이폰이 출시되던 시기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190원 수준으로 달러당 70원 차이다. 아이폰11프로의 가격을 우리돈으로 계산할 경우 118만8800원에 불과하다. 각종 세금이 추가되더라도 미국가격과 국내 가격은 약 20만원 차이가 난다.
 

아이폰11프로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사진=애플


◆할말 잃게 만드는 디자인

아이폰11 구입을 꺼리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디자인이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는 모두 사각형의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는 특징이 있다. 올 상반기 관련 루머가 퍼질때만해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해당 소문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사실로 판명되자 한숨부터 나왔다.

2년전 노치 디자인이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도 이 정도 충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후면을 가득 메운 아이폰11의 카메라 모듈은 구매 욕구를 ‘제로’로 만들었다. 새로운 색상인 미드나이트 그린은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들었지만 카메라 모듈은 참을 수 없었다.

물론 아이폰11이 전작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A13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야간모드가 적용됐다. 사진 앱에서 동영상 촬영 모드를 선택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으며 모든 렌즈로 4K 60fps의 고화질 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어딘가 아쉽다. 5세대 이동통신(5G)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가격도 여전히 비싸다. 혁신, 장점을 찾는 것보다 단점을 찾는 것이 더 수월할 정도다. 혁신이라는 단어 자체도 과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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