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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 남부·제주 최대 600mm 물폭탄 예고…"링링보다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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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0mm 물폭탄 예고 ‘타파’…22일 오후 제주 거쳐 대한해협 통과
태풍 오기 전 비구름도 동반…"링링보다 영향 클 듯"
폭우·강풍 동반한 ‘타파’…“차바·콩레이 나쁜 점만 닮아”

자료=기상청 제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오는 22일 오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부산과 일본 대마도 사이인 대한해협을 통과할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부산 등 한반도에 근접해 지나가면서 이달 초 한반도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보다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대 600mm 물폭탄 예고 ‘타파’…22일 오후 제주 거쳐 대한해협 통과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22일 오후 3시쯤 제주도를 통과한 뒤 같은 날 10시쯤 부산 바로 옆으로 지나간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타파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80 △최대 풍속 시속 104㎞(초속 29m)로 330㎞의 강풍반경을 가진 강도 ‘중’의 중형태풍이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km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이번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28도인 고수온역대에서 점차 발달하겠다.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빠르게 북상하면서 22일 밤부터 23일 새벽 세력을 유지한 상태로 빠르게 대한해협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제주도와 부산을 비롯해 경남 해안을 근접해서 통과하기 때문에 태풍에 동반된 강하고 많은 비와 높은 파도의 월파로 인한 침수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번 태풍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와 태풍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인 전면 수렴대를 동반하고 있다”며 “전면 수렴대와 태풍으로 남부 지방은 4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면 수렴대와 태풍으로 인해 주말 내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면수렴대의 영향을 받는 20일 밤부터 △제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50mm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총 4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제주도 산지의 경우 6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영동·경상도·전남·울릉도·독도는 100~300mm △경기 남부·강원영서 남부·충북·충남 남부·전북는 30~80mm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 북부·충남 북부는 10~40mm의 비가 예보됐다.

이번 태풍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강한 바람도 동반하고 있다. 정 예보정책과장은 “일기도 상에서 고기압과 저기압의 차이가 커 태풍 중심부의 바람도 강하지만 주변부의 바람도 강하다”고 전했다. 이에 20일 밤부터 23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시속 125km~160km(초속 35~45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또 22일과 23일에는 남해와 동해, 제주도 전해상에 최대 10m 이상의 높은 파도도 예상돼 해안가 안전사고와 양식장 피해에 유의하고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을 수도 있어 해안 도로와 해안가 가옥에서는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
 

자료=기상청 제공

◇폭우·강풍 동반한 ‘타파’…“차바·콩레이 나쁜 점만 닮아”

2016년 최대 200mm의 비가 쏟아진 ‘차바’와 2018년 최대 400mm의 비가 내렸던 ‘콩레이’가 이번 태풍과 비슷하다. 특히 콩레이의 경우 타파와 마찬가지로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와 전면수렴대를 동반하면서 많은 비가 내려 1명의 사망자와 55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549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정 예보정책과장은 “차바와 콩레이의 안 좋은 점만 골라서 합쳐진 게 이번 태풍”이라며 “강풍을 동반했던 차바와 많은 비가 내렸던 콩레이의 구조를 같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파는 또 이달 초 한반도를 강타한 링링보다는 세력이 약하지만 한반도에 더 근접해서 통과하기 때문에 영향은 더 클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이날 타파가 발생해 우리나라 영향을 줄 것이 확실시 되면서 올해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6개로 집계됐다. 이는 1976년 이후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이후에도 추가 태풍이 올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정 과장은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우리나라가 가장자리에 위치해있다”며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기 때문에 태풍 들어오는 길이 열려 있어 추가 태풍의 영향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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