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면전" 경고에 美폼페이오 "평화적 해결"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대규모 드론(무인기) 공격의 책임을 놓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군사충돌 대신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마드 빈 자예드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을 선호한다"며 "이란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전쟁을 불사하고 마지막 미국인과 싸우겠다고 위협하는 동안 우리는 여전히 외교행위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자리프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도 군사적 대결도 원치 않는다"면서도 "만약 미국이나 사우디가 이란을 공격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해) 많은 옵션(선택지)이 있다. 최후의(ultimate) 옵션이 있고, 그것보다 덜한 옵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후의 옵션이 핵타격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쟁에 돌입한다는 뜻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및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드론 10대 이상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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