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줄 서고도 못샀다···스벅 뺨친 던킨 '캠핑 폴딩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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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줄 서고도 못샀다···스벅 뺨친 던킨 '캠핑 폴딩 박스'

보헤미안 0 479 0 0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바로 앞에서 끝났어요.”

스타벅스 ‘레디백’ 대란이 끝나자 이번엔 던킨도너츠다. 던킨도너츠가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출시한 ‘캠핑 폴딩 박스’가 화제다. 상판은 나무로 하단은 플라스틱 박스 형태로 된 작은 테이블로 던킨도너츠 상품권 1만 원짜리와 폴딩 박스를 1만6900원에 구매하는 방식이다. 지난 27일 10시부터 모바일 해피오더 앱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당시 접속 대기자만 3만 명 이상이 몰려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을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전체 물량의 30%가 사전 예약으로 판매됐고, 약 한 시간 반만에 완판됐다. 31일 오전부터는 나머지 70%의 물량이 매장 현장 판매로 진행됐다. 캠핑 관련 온라인 동호회와 SNS 등에서는 이날 오전 ‘전날 밤 10시부터 줄 선다는 사람도 있던데 대단하다’‘새벽 5시쯤 나와서 번호표 받고 있다’'출근 전에 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한다'‘매장마다 수량이 정해져 있어 알아보고 나와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던킨도너츠와 노르디스크가 협업해 출시한 '캠핑 폴딩 박스.' 사진 던킨도너츠


롯데리아는 펩시와 함께 ‘피크닉 폴딩 박스’를 냈다. 역시 캠핑이나 나들이에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박스 형태 테이블이다. 31일 오전 10시부터 롯데리아 제품 세트 구매 시 개방 9500에, 단품 구매 시 개당 1만6000원에 판매됐다. 투썸플레이스도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지난 6월 온라인 몰 11번가와 협업해 내놓은 피크닉 테이블이 조기 완판된 이후, 판매 문의가 계속돼 지난 27일 ‘피크닉 테이블 화이트’를 다시 출시했다. 타원형 상판의 작은 테이블로, 접으면 반달 모양 가방으로 변신하는 제품이다. 2인용 식기 세트와 함께 제공돼 소풍이나 나들이를 갈 때 활용도가 높다. 투썸플레이스의 제품과 함께 판매되는 상품이 아닌, 단독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이외에도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제품 구매 고객에게 ‘캠핑 잇템’으로 트래블 파우치(여행용 파우치)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코카콜라도 모바일의 ‘코크 플레이’ 앱에서 코카콜라 한정판 굿즈 증정 이벤트를 열고 피크닉 세트, 캠핑 세트 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하고 있다.

접을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투썸 피크닉 테이블 화이트.' 사진 투썸플레이스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캠핑 관련 용품을 연달아 굿즈(기획 상품)로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부터 ‘서머 레디백’과 ‘서머 체어’를 여름 사은품으로 내놔 일명 ‘대란템(대란을 일으킬 만큼 인기 아이템)’에 등극한 바 있다. 물건을 담아 이동할 수 있는 작은 가방과 캠핑용 의자로 둘 다 나들이나 캠핑에 적합한 물품이다. 커피 전문점 할리스 역시 지난 6월 캠핑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해 캠핑용 ‘멀티 폴딩 카트’와 ‘릴렉스체어와 파라솔 세트’‘빅 쿨러백’ 등 다양한 캠핑 아이템을 프로모션 제품으로 기획했다.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과 할리스의 폴딩 카트는 판매가 종료된 지금도 웃돈을 얹어 구매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다.

올여름 굿즈 대란의 시작을 알렸던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 사진 스타벅스


굿즈의 세계에서 캠핑이 새로운 흥행 코드가 됐다. 코로나19로 멀리 떠날 수 없는 아쉬움을 대신하기 위해 가까운 나들이나 캠핑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캠핑용품 판매도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캠핑용품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텐트류는 55%, 테이블·의자 등 일반용품은 34%, 버너·토치 등 취사 용품은 19%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타인과의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캠핑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1인 캠핑용품이나 발코니 등에서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는 소품 등도 인기”라고 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캠핑을 즐긴다는 의미의 ‘홈캠핑’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집 앞 가까운 공원에서, 혹은 마당이나 발코니에서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야외 활동을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는 이들이 많다. 소비 트렌드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식음료 업계에서 굿즈로 캠핑용품을 내놓는 것은 자연스럽다.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주목받은 '할리스'의 캠핑 테마 굿즈. '하이브로우'와 협업했다. 사진 할리스


지금 아니면 구할 수 없다는 한정판이라는 매력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게 주효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하다못해 집 안에서 사용하더라도, 캠핑 굿즈가 어딘가로 떠나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얘기다. 폴딩 박스와 보랭 백, 테이블이나 식기, 매트 등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위주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던킨도너츠 굿즈 기획팀 관계자는 “단순히 사은품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굿즈가 성공하는 것 같다”며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와 협업해 감성은 물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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