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재생 안되는 LG·별 안보이는 삼성"…8K TV 논쟁
"CM(화질 선명도)은 더 이상 8K TV의 화질, 해상도를 인증하는 척도가 아닙니다. CM은 2016년 5월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이 최신 디스플레이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불완전한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며 폐기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컬러와 밝기, 시그널 프로세스 등 여러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평가해야 합니다. 우리는 CM 값을 자체적으로 측정하지 않습니다. 화질의 척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지핀 '리얼 8K TV' 논쟁에 삼성전자는 8K TV 화질은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해야 하며 오히려 LG전자 8K TV는 8K 콘텐츠를 재생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ICDM은 디스플레이 측정 방법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SID 산하의 국제기구입니다. ICDM이 제시하는 측정 방법은 ISO(국제표준화기구)나 국가기준표준안을 정하는 한국의 국가기술표준원을 포함해 ANSI(미국), BSI(영국) 등의 국가기관에서 준용합니다. ICDM 표준규격에 따르면 2019년형 삼성전자 QLED 8K TV는 텍스트 기준 4K, 이미지 기준 6K TV에 불과합니다."
ICDM은 2012년부터 모든 디스플레이에 대한 해상도 측정 기준으로 CM 50% 이상을 명시하고 있는데 CM 기준에 미달하면 화소수로는 8K여도 해상도는 8K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 LG전자의 주장이다.
LG전자 '리얼 8K TV'는 우리뿐
LG전자는 IFA 2019에 이어 9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8K TV 기술 설명회를 갖고 삼성전자 8K TV의 화질 선명도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이에 공식 대응을 않던 삼성전자도 같은 날 오후 서울R&D캠퍼스에서 8K 화질 설명회를 개최하고 ISO가 규정한 해상도 기준을 충족, VDE 인증을 획득했다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간 8K TV 시장 주도권 다툼이 확전 되는 양상이다.
| 8K TV 비교 시연, 왼쪽이 삼성전자 2019년형 QLED 8K TV
LG전자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번 8K TV 기술 설명회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자사 나노셀 8K TV와 삼성전자 QLED 8K TV를 나란히 놓고 전자 확대경을 통해 보이는 픽셀 구조를 언급하며 경쟁사 8K TV는 화소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 8K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화이트·블랙·화이트·블랙 순의 명확한 세로 블랙과 화이트 대비를 확인할 수 있는 LG전자 8K TV와 달리 경쟁사 8K TV는 한눈에 봐도 화이트 면적이 굉장히 넓게 나누어진 흐릿하게 표현된다"라며 이어 실제 시청 거리를 가정하고 진행한 시연에서 "마찬가지로 LG전자 8K TV는 배경이 균일하게 어두운 회색 또는 어두운 블랙의 배경색을 표현한다. 밤하늘의 별빛 또한 선명하게 보인다. 반면 경쟁사 제품은 물이 번지는 듯한 번짐 현상, 별빛이 뭉개지는 듯 나타난다. 이는 중간중간 색의 픽셀을 끔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의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 남호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연구소장이 QLED 8K TV의 구성품인 QD시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LG전자는 QLED TV는 자발광TV가 아니라고도 비판했다. "QLED TV는 빛샘 현상 탓에 검정을 보라색으로 표현된다"라며 "올레드TV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과 뛰어난 명암비, 정확한 색상 디테일을 구현해 원작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영상작업을 할 때 올레드TV를 선택하는 이유다"라고 짚었다. 남호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연구소장(전무)은 "'QD시트'는 자발광을 위한 시트가 아닌 색재현력을 높이는 기능일 뿐 오늘 이후로는 QLED TV를 자발광TV라고 말하지 않기를 당부한다"라며 자발광TV는 올레드TV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CM이 8K TV를 인증하는 척도가 아니라고 했다.
삼성전자, 'CM' 화질 평가 척도 아냐
삼성전자는 "CM이 1927년 발표된 아날로그 TV 시절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되었던 개념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라며 "삼성 QLED 8K는 ISO가 규정한 해상도 기준(7680x4320)을 충족하며 VDE 인증을 획득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CM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 삼성전자 8K 기술 설명회에서 시연된 텍스트 비교, 오른쪽이 QLED 8K TV.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8K 이미지, 동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 재생 시연에서 LG전자 8K TV보다 우수하다고도 했다. 먼저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워 삼성전자 QLED 8K에서는 작은 텍스트도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LG전자 2019년형 올레드 8K TV에서는 텍스트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8K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각각의 TV에 송출했을 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동영상 재생 시연에서는 차이가 더욱 도드라졌다. 삼성 QLED 8K TV는 HEVC 코덱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을 USB에서 재생하든 스트리밍 재생이든 원활하게 재생되는 반면, LG전자 8K TV는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 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라며 “넷플릭스나 유튜브 스트리밍 시연을 하지 않은 것은 8K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사를 통해 8K 콘텐츠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이제 막 열리는 상황이라 다양한 사양이 나온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올해 상반기 QLED는 212만대, OLED는 122만대가 판매됐다”라며 논란이 확대되는 건 경계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화질 선명도 논쟁은 2016년 4K TV 해상도 논쟁과 판박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LG전자 4K TV 화질 선명도가 낮다며 "4K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장이 뒤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백선필 LG전자 TV/상품전략팀장은 “그때와 지금은 논점이 다르다”라고 전제한 뒤 "당시 LG 4K TV의 CM값은 60% 수준으로 50% 기준을 만족했기 때문에 좋냐, 나쁘냐의 문제였지만, 2019년형 QLED 8K TV는 그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맞냐, 틀리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ICDM은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물론 돌비, 애플 등도 모두 회원사이고 조만간 정기 회의가 있다”라며 “8K와 관련해 논의를 거쳐 정확히 정의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두 기업의 논쟁은 말싸움을 넘어 소송전까지 비화한 사례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초고화질 8K TV 시대 개막으로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 논쟁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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