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불어닥친 삭발 바람…"투쟁 성공" vs "구태 정치"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대표 등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촉구 삭발식을 마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대표, 이주영 국회부의장, 심재철 의원. 2019.09.18.
자유한국당의 삭발 릴레이가 탄력을 받으면서 의원들의 자발적 삭발이 꼬리를 물어 이어가고 있다. 이제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평가와 함께 당 내부의 시각도 엇갈린다.
18일 국회 부의장인 이주영 의원과 5선 중진 심재철 의원, 막말 파문으로 한국당에서 제명된 바 있는 차명진 전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지방에서도 박춘덕·손태화·조영명·정길상 등 창원시의원 4명이 삭발 행렬에 뒤따랐다.
이 의원은 삭발에 앞서 "문재인 정권이 국민상식의 이러한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저항권에 의한 정권 퇴진이 답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저는 오늘 그 결기를 스스로 다지기 위해서 삭발투쟁에 동참하겠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1일 박인숙 의원과 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에 이어 16일 황교안 대표, 17일 강효상 의원·김문수 전 지사·송영선 전 의원이 한국당 삭발 대열에 참여했다.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지난 10일 가장 먼저 머리를 밀었다.
박춘덕, 손태화, 조영명, 정길상 시의원 등 자유한국당 경남 창원시의회 의원들이 18일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조국 법무부장관의 자진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2019.09.18.
특히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머리를 민 것이 삭발 투쟁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19일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삭발식을 이어갈 예정이며, 다른 한국당 의원들 또한 동참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대표 이후 열기가 정점을 찍으면서 삭발 투쟁 자체에 대한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결기를 보여주었다는 시각이 많지만 '구태정치'라는 비판을 의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 한 의원은 "제1야당 대표 중 최초의 삭발이라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결단이라는 의미다. 현재 지도부의 과제인 보수대통합을 위해서도 의지 있는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부분을 높이 산다"며 "고무된 당원들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를 위해 차명진 전 의원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2019.09.18.
또 다른 초선 의원은 "현재 한국당이 할 수 있는 게 사실 많지 않다. 의원직 총사퇴와 단식 등등 나름대로 당내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이에 따라 지도부가 결정한 것으로 본다"며 "야권의 관심이 모인 이 상황에서 적절한 흐름을 탄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이슈 몰이에서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이상 계속해서 삭발만 줄을 이어 한다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카드를 현재 소진할 필요는 없고 앞으로도 삭발 등을 해야 할 상황은 계속해서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껴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더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지나치게 올드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삭발을 한다고 해서 당장 뭐가 달라지겠는가. 야당으로서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며 "구태정치라는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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