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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채로라도 체포한다"는 두테르테 대통령 경고에 505명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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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스트롱맨'(철권통치자)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모범수 감형법으로 석방된 중범죄자들에게 보름 안에 자수하지 않으면 죽은 채로라도 체포하겠다고 경고하자 열흘 만에 505명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는 지난 14일까지 모범수 감형법으로 석방됐던 흉악범 1천914명 가운데 505명이 자수해 구금됐다고 마크 페레테 필리핀 법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중순 모범수를 최장 19년까지 감형할 수 있는 법에 따라 1만1천명의 재소자를 석방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후 1천914명이 강간살인이나 마약 거래 등 중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교정국 직원들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제기되자 지난 4일 니카노르 파엘돈 법무부 교정국장을 전격 경질하면서 석방된 흉악범들에게 "15일 안에 자수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도피자로 간주해 산 채로 또는 죽은 채로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현상금으로 1인당 100만 페소(약 2천300만원)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19일까지 자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체포 작전을 펼치기로 해 이때까지 자수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관심사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 1일부터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 경찰과의 총격전으로 숨진 용의자가 3년간 6천847명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용의자를 재판 없이 사살하는 '초법적 처형'으로 실제 사망자가 2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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