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생산 못늘리는 건 플라스틱 소재 필름 탓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를 사기 위해 중고 사이트에서 100만원이 넘는 웃돈까지 붙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회사 측이 생산량을 월 10만대로 한정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2차 국내 예약 판매는 18일 시작될 예정이다. 2000~3000대만 시중에 풀리면서 극심한 품귀 현상을 빚었던 지난 1차 예약 판매보다 물량은 늘겠지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월 10만대 '한정 생산' 전략을 취한 데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인기에도 소량만 한정 생산하는 이유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특정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17일 내놨다.

특히 폴더블폰에만 적용되는 핵심 부품, 그중에서도 다른 부품보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디스플레이용 '폴리이미드(PI) 필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더블폰의 또 다른 핵심 부품인 힌지는 금속성 금형 제품이기 때문에 주문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반면, 이번에 처음 스마트폰 앞면에 유리 대신 적용된 폴리머 소재는 양산 단계에 접어든 기업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일본 스미토모가 필름을 공급하긴 했지만 대량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산 시설을 갖추고 삼성에 필름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많은 소비자가 갤럭시폴드에 대해 주름을 지적하는 만큼 차기 제품에도 같은 소재를 채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필름 생산 기업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갤럭시폴드 출시 시기가 올봄에서 9월로 미뤄진 것도 품귀 현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4월에 생산을 시작해 연말까지 생산이 이뤄졌다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약속한 올해 100만대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겠지만 출시가 9월로 미뤄진 만큼 생산은 일러야 8월에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갤럭시폴드 후속 제품 출시 주기를 고려했을 때 더 이상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려웠다는 게 삼성 측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국내 가격을 239만8000원으로 정한 것은 폴더블폰 개발에 쏟아부은 연구개발 비용이 판매 가격에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개념의 폴더블폰에 대해 첫 사용자에게 전가하는 게 가혹하다는 비난도 있다.

삼성전자는 2차 예약 판매하는 갤럭시폴드를 오는 26일부터 10월 말까지 배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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