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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날 서울 곳곳 나들이객 '북적'…"눈도 귀도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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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입장 중인 고궁에도 발걸음 이어져…서울역·대한문 앞은 '태극기 집회'

국악축제 찾은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국악축제 '국악이 칭칭 나네'를 보러 온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19.9.14 juju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추석 다음 날인 14일 서울 도심 곳곳은 연휴를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구름이 많은 가운데 서울 아침 최저기온 20도, 낮 최고기온 26도로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시민들은 반소매 상의에 긴 바지나 치마 차림이 많았고 얇은 겉옷을 걸친 경우도 보였다. 오후에 5㎜ 안팎의 비가 예보된 탓에 우산을 든 시민들도 여럿 찾을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서울시 주최로 제1회 서울국악축제 '국악이 칭칭 나네'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시청 앞 광장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다채로운 전통음악 공연을 감상했다.

아내, 장모님과 함께 공연을 보던 박태희(45) 씨는 "추석 연휴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아 유익하다"며 "점심에 근처에서 모처럼 처가 식구들을 만나 식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폴란드인 관광객 율리아 비아테크(20) 씨는 무대에 선 한 어린이 소리꾼의 '한오백년' 창을 들으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는 "어린아이들이 내는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고 놀랍다"며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인상 깊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장 한쪽에서는 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도 펼쳐졌다.

어린 두 딸과 함께 나온 김보미(36) 씨는 "어제 시댁에 다녀왔는데, 연휴가 이틀이나 남아 나들이 겸 나왔다"면서 "귀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날씨도 산책하기 좋아 기분이 좋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장단에 어깨를 들썩이며 밝은 표정으로 손뼉을 치던 김씨의 딸 김은아(5) 양은 "신나고 재밌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추석 연휴 무료입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근처 안내소에 '추석 연휴 무료입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서울의 4개 고궁은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2019.9.14 jujuk@yna.co.kr


추석 연휴를 맞아 12일부터 15일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는 덕수궁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덕수궁 석조전을 구경하던 김식영(67) 씨는 "명절에 손주와 단둘이 바깥에 나오니 즐겁다"면서 "원래는 입장료를 받았던 것 같은데, 명절에 고궁들이 다 같이 무료로 입장하게 해주니 좋다"고 말했다.

그저께 부산에서 올라와 이날 사촌 형제들과 함께 덕수궁을 찾았다는 공석현(17) 군은 "서울에 명절 때마다 자주 오긴 했지만 아주 어릴 때 이후로 고궁에 와 본 건 처음"이라며 "서울에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내일 아침 일찍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께 서울역 앞에서는 우리공화당 주최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당원과 지지자 3천여명(주최 측 추산)은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끝낸 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까지 지하철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오후 1시 30분부터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도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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