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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베네수엘라… 구호물자 반입 놓고 국경서 유혈사태

보헤미안 0 1631 0 0

돌멩이 든 시위대, 최루탄 쏜 정부군 23일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지대인 우레냐에서 미국의 구호물자 반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총을 쏘는 등 양측 대립이 격화되며 최소 4명이 숨졌다. 우레냐=AP 뉴시스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지대에서 구호물자 반입을 둘러싼 베네수엘라 정부군과 시민들의 충돌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23일 AFP 등 외신은 미국 등이 보낸 구호물자의 반입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측 시민들과 이를 거부하는 정부가 충돌해 최소 4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 구호물자 불태우며 시민에게 총구 겨눈 정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그간 “콜롬비아와 브라질에 보관하던 구호물자를 반입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반입은 내정 간섭”이라며 국경을 폐쇄하고 삼엄한 통제를 가했다.

이날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우레냐의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산탄데르 국경다리에는 구호물자를 얻으려는 시민들과 야당 인사 수천 명이 몰렸다. 이들로부터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식량 등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국경을 지키는 정부군을 지나 다리 중간 지점까지 트럭 2대를 호송했으나 그 순간 정부군이 구호물자에 불을 질렀다. 정부군은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과 고무총탄까지 발사했다.

일부는 납으로 된 총알까지 맞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권단체 포로페날은 “사망자 중 14세 소년이 포함됐으며 사인은 총상”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또 다른 접경도시 산안토니오델타치라에서도 구호물자를 운반하려는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쐈다. 분노한 시민들은 돌을 던지며 맞섰고 일부는 군복을 불태웠다. 브라질 북부 국경도시 파카라이마의 구호물자는 간신히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었지만 정부군 검문소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정부군은 콜롬비아로 향하는 국경다리 3개를 잠정 폐쇄했다. 이날 콜롬비아 외교부는 국경에서만 총 2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 美 군사 개입 저울질 vs 마두로 “콜롬비아와 단교”

유혈 사태로 미국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4일 트위터에 “마두로는 ‘정신 나간 폭군(sick tyrant)’이다. 인도적 구호물자를 거부하는 그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제 절박한 베네수엘라인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며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회복에 반대하는 자들에게 미국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25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과이도 국회의장과 만나 마두로 퇴진을 압박할 예정이다. 이날 보고타에서는 베네수엘라 사태 논의를 위해 남미 10개국 외교모임인 ‘리마그룹’ 긴급회의가 열린다.

마두로의 최대 지지 세력인 군부에서도 이탈 세력이 등장하고 있다. 이날 CNN은 정부군 가운데 최소 60명이 ‘반(反)마두로’ 진영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퇴진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등장해 구호물자 반입을 도운 콜롬비아와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내 인내심이 고갈됐다. 콜롬비아 영토가 베네수엘라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콜롬비아 외교관들은 24시간 내에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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