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이 거행된 직후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통일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라이 총통이 취임사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현상유지’ 입장을 밝히며 중국에 ‘선의(善意)’를 보였지만, 중국은 라이칭더가 독립 주장을 펼쳤다며 날을 세운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칭더가 취임사에서 중국과 대만은 예속 관계가 아니고, 대만이 주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중국 측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어떤 구실이나 구호를 내걸든 간에 대만 독립 분열을 추진한다면 실패하고 말 것”고 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주권이 있어야 비로소 국가”라면서 “중화민국(대만) 국적자는 중화민국 국민이며,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차이잉원 전 총통의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입장을 계승한 것이다.

왕 대변인은 “대만 섬의 정국이 어떻게 변화하든 양안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역사와 법리적 사실을 바꿀 수 없으며, 국제 사회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기본 국면을 바꿀 수 없다”면서 “중국이 종국엔 통일되고, 또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는 역사의 큰 흐름을 바꾸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날이 결국 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수 국가의 일부 정객(政客)이 대만 관련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루며 원맨쇼를 벌이는 것은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규탄하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에 대표단을 보내고, 대만에 지지 메시지를 보낸 미국·일본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도 이날 라이 총통이 독립 주장을 내놓았다고 비난했다. 천빈화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지역 지도자의 연설에선 완고하게 ‘대만 독립’ 입장이 견지됐고, 분열이라는 오류를 제멋대로 퍼뜨렸다”면서 “양안의 대립·대결을 선동하면서 외세에 기댄 독립과 무력 독립을 망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지역 지도자는 ‘대만 독립 일꾼’의 본성을 충분히 드러냈다”고 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해협 평화를 지키는 정해신침(定海神針·관건)”라며 “중국 통일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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