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숨가쁜 외교전 앞둬…13일 한일→한미→한미일 연쇄 정상회담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셋째날인 13일 주요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지며 숨가쁜 외교전에 임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한국시간 12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차례로 가진 후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순방 전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상태였던 데 반해 한일 정상회담이 미지수로 남아 있었지만, 이어진 물밑 조율 끝에 이날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순서는 가변적일 수 있지만 한일, 한미, 한미일 순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각 정상회담 시간은 대략 30분 안팎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조 및 굳건한 안보협력체계 구축 방안 마련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계자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 사실을 전하며 "양 정상 모두 한일 간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이 최근 보다 빈번해지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일종의 추동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에 더해 한국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업계의 우려가 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관련된 논의 진전이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관계자는 "IRA 관련 사안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말할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며 "윤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IRA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가진 바이든 대통령과의 짧은 환담에서도 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에 한미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상당한 확장억제 강화 조치가 이뤄진 것의 연장선상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동북아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 관계자는 "아마 미군 증강이 아니고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 조치들을 얘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확정된 회담에 더해 윤 대통령이 순방 기간 중 추가적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계속되고 있다. 시 주석은 오는 15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측에 따르면 중국 측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조율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확정된 사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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